[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가 세계 제패를 위한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이민호(대전 중구)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12세 이하(U-12) 리틀야구 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볼룬티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틴아메리카 대표 베네수엘라와 2019 리틀리그 월드시리즈(LLWS) 1차전에서 10-3으로 이겼다.
나진원(충남 계룡시)의 날이었다. 7-3으로 앞선 5회초 쐐기 스리런 홈런을 비롯 4타수 2안타 5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도 올라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2실점 1자책)한 나진원을 세계리틀야구연맹 홈페이지는 메인에 띄웠다.
현빈(대전 중구·2타점 1득점), 박민욱(대전 한화이글스·1타점 1득점)은 멀티히트로 힘을 보탰다. 양수호(1피안타 1실점), 정기범(이상 대전 중구·1피안타 무실점 승리)은 나란히 2⅓이닝씩을 책임졌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민호 감독은 “모두가 국내 예선부터 ‘서울이나 경기도가 우승하리라’ 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아시아 대표로 왔다”며 “첫 경기 초반 어려웠지만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쁘다. 첫 승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천연 잔디에 아이들이 잘 적응을 못해 첫 경기에 실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더블플레이가 나오면서 심리적 안정감 느꼈다”며 “리틀야구 시작할 때부터 이 대회에 오고 싶다는 꿈을 꾼 아이들이다. 매 경기 재밌게 즐겁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훈갑 나진원은 “홈런을 쳐서 좋다. 엄마 아빠, 계룡 하인수 감독님이 생각났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투수로 던질 때는 아쉬웠는데 다음 경기에선 더 잘 던지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안방마님 현빈은 “첫 안타 쳤을 때 무엇보다 타점이라 기분이 좋았다”며 “부모님이 제일 보고 싶다. 잘 해서 인터뷰실에까지 와 느낌이 새롭다”고 웃었다.
철벽수비를 뽐낸 유격수 박민욱은 “처음에 병살타로 막아서 잘 풀려 수비가 잘 된 것 같다”며 “집에서 보고 있을 엄마아빠가 보고 싶었다. 다음 경기도 공수 잘 해서 또 인터뷰실에 오고 싶다”고 밝혔다.
1984, 1985, 2014년에 이어 통산 4번째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민국은 18일 밤 10시 같은 장소에서 카리브 대표 퀴라소와 2차전을 치른다. 네덜란드령인 퀴라소는 1차전에서 호주를 11-0으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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