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이마트 사측은 과연 노조의 ‘일본제품 안내거부 배지’를 떼라고 강요했을까?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마트의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 노동조합은 ‘일본제품 안내거부 운동’을 시작한 바 있다. 그 과정서 노조 측은 자신들의 유니폼에 일본제품 안내거부 배지를 달기도 했다. 한데 이마트 사측이 배지를 떼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이마트 노조 측으로부터 제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일부 매체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마트산업노조는 지난 7월 24일 대형 마트 3사 및 중소 마트 직원들의 일본제품 안내거부 운동 계획을 발표한 뒤 배지를 착용한 채 일본제품 불매 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배지 착용에 대한 회사 측의 제지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마트 노조는 지난달 22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양산점의 현장 관리자가 캐셔 직원에게 일본제품 안내거부 배지를 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 노조는 또 사측이 23개 매장에서 노조원들에게 배지를 달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마트 노조는 지난달 8일 사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배지 제거를 강요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마트 본사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가 나올 때까지 배지를 착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사측은 “일본제품 안내 거부 배지를 떼라고 권유했을 뿐 강요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노조에서 보낸 공문 건에 대해선 “확인 중”이라면서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 노사 간 대립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이마트 노조원들의 일본제품 불매 운동을 저지하는 이마트를 불매하고 다른 마트를 이용하겠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등 핫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이 왜 배지를 떼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마트가 매국 기업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대형마트 업계 일각에서는 마트 내에서 노조원들이 진행 중인 일본제품 안내거부 운동 탓에 매출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마트 사측의 행동은 이같은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의견이 맞서는 가운데 어느 쪽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결국 소비자들이 판단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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