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지만(28)의 탬파베이 레이스도, 류현진(32)의 LA 다저스도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됐다. 인천 동산고 4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포스트시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탬파베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또 졌다.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2차전에서 1-3으로 졌다. 1차전 2-6에 이은 2연패다.
내셔널리그의 LA 다저스는 워싱턴 내셔널스와 1승 1패로 맞서 있다. 1차전 워커 뷸러의 6이닝 무실점 역투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2차전 클레이튼 커쇼가 초반 3실점하는 바람에 안방 2연전 싹쓸이 계획이 틀어졌다. 3차전(경기시간 7일 오전 8시 45분) 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 기적의 탬파베이, 휴스턴엔 역부족인가
30구단 중 팀 연봉이 가장 적음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물리치는 파란을 연출한 탬파베이이지만 올 시즌 빅리그에서 전체 승률 1위에 오른 휴스턴과 맞서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집안 싸움’을 벌이는 휴스턴 원투펀치 저스틴 벌랜더, 게릿 콜의 구위에 완전히 눌렸다. 벌랜더에겐 8삼진, 콜에겐 15삼진을 당했다. 1차전 5안타 2득점, 2차전 6안타 1득점 등 빈공에 시달린 결정적 이유다.
최희섭(2004년·당시 LA 다저스), 추신수(2015~2016년·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야수로는 세 번째로 디비전시리즈 무대를 밟은 최지만도 크게 고전 중이다. 1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2차전 3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타수 무안타를 포함하면 2019 포스트시즌 7타수 무안타의 부진이다.
탬파베이는 3차전도 험난할 전망이다. 20승 둘을 상대했더니 다음 관문은 33경기 208⅔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방어율) 2.93을 거둔 잭 그레인키다. 휴스턴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려온 특급투수다.
선발 찰리 모튼이 2차전 선발 블레이크 스넬(3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처럼 기대에 못 미친다면 탬파베이의 가을야구는 8일 안방에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휴스턴은 3연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다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선 뉴욕 양키스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2승으로 앞서 있다. 1차전 10-4, 2차전 8-2. 전문가와 팬 모두 휴스턴-양키스 빅매치 성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 ERA 1위 류현진, 막중한 부담감
한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와 달리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는 팽팽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LA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첫 2경기에서 나란히 1승씩을 나눠 가졌다.
LA 다저스는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불펜으로 투입한 워싱턴의 초강수에 당했다. 당초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던 슈어저는 불펜 피칭 대신 실전 피칭으로 2차전 8회말 마운드에 올라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과는 KKK. LA 다저스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LA 다저스의 큰 고민은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 코디 벨린저의 침묵이다.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 2볼넷, 2차전 4타수 무안타 2삼진 등 2경기 6타수 무안타 4삼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2차전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맥을 못 췄다.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LA 다저스의 유일한 목표는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디비전시리즈 1승 1패에서 밀린다면 벼랑 끝에 몰리게 되니 류현진의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2019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 코리안 몬스터가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이번 등판일정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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