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클레이튼 커쇼와 조 켈리가 망쳤다. LA 다저스의 가을야구가 허무하게 끝났다. 류현진의 2019년도 이렇게 마감됐다.
LA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판 3승제) 5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를 펼친 끝에 3-7로 져 탈락했다.
워커 뷸러의 6⅔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심진 1실점 역투, 맥스 먼시의 투런홈런, 엔리케(키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가 빛이 바랬다.
LA 다저스의 심장 커쇼 때문이다. MBC스포츠플러스 중계를 시청하던 수만 팬들을 경악하게 했다. 7회 1,2루에서의 아웃카운트 하나는 잘 처리했는데 8회초 앤서니 렌던, 후안 소토에게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고 강판됐다. 스코어가 눈 깜짝할 새 3-3이 됐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만 세 차례 거머쥔 커쇼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얼어붙어 ‘새가슴’이라 불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커쇼 구원 카드를 꺼내 들었고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⅓이닝 6구 2피홈런 2실점 참변이다. 8회 투구수는 단 3개였다.
마에다 겐타에게 마운드를 넘긴 커쇼가 더그아웃에 돌아가 고개를 떨군 장면이 카메라에 계속해서 포착됐다. 월드시리즈 정상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빅마켓 부자구단 LA 다저스의 침몰 중심에 커쇼가 있어 오랜 조롱이 불가피해졌다.
로버츠 감독의 경질을 외치는 목소리도 힘을 얻을 전망이다. LA 다저스는 2019년 내셔널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적수가 없었다. 류현진, 커쇼, 뷸러 원투스리펀치가 강력했고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 작 피더슨 등 거포가 많아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전력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연장 10회초 수비는 더 비참했다. 류현진이 승리를 챙겼던 3차전에서도 위태로웠던 조 켈리가 주자를 쌓더니만 하위 켄드릭으로부터 그랜드슬램을 헌납했다. 4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이 한 번에 날아간 순간이다.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등판일정을 기대했던 국내 팬들은 아쉬움을 곱씹게 됐다. 올 시즌에 앞서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했다. 어쩌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장면을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워싱턴은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1차전 선발 패트릭 코빈의 투혼, 마무리 대니얼 허드슨과 계투 션 두리틀의 이어던지기까지 가동할 수 있는 전력을 쥐어짜낸 총력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연출했다.
워싱턴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객관적 전력에서 LA 다저스에 뒤진다는 평가를 기적적으로 뒤집었다. 오는 12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 2패로 제압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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