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뉴에이스’ 이금민(25·맨체스터 시티)이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데뷔골을 뽑아냈다. 부상을 털고 잉글랜드 입성 첫 시즌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했다.
이금민은 12일(한국시간) 열린 버밍엄 시티와 2019~2020 WSL 4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26분 교체투입돼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도왔다. 맨시티는 개막 후 내리 4연승을 달렸다.
지난 7월 입단한 이금민은 지난달 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 교체 출전하며 WSL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13일 루가노(스위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을 유도했던 그는 이후 부상으로 3경기에 결장했다.
9월 15일 2라운드 레딩전까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10월 4, 7일 여자축구 대표팀의 미국 원정 2연전 소집명단에서도 제외돼 리그 복귀를 준비했다.
부상을 딛고 피치에 돌아온 날부터 기분 좋은 득점포를 가동하며 향후 시즌을 위한 자신감을 얻었다. 위치선정과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왼쪽에서 로렌 헴프의 크로스가 올라오자 상대 수비수와 동료 공격수가 엉킨 틈을 놓치지 않고 뒤로 돌아 들어가 논스톱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올 시즌 WSL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맨시티가 야심차게 영입한 재능답게 이금민은 시즌 초반부터 꽤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맨유와 WSL 개막전에는 무려 3만1213명의 관중이 들었다. 영국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WSL 역대 최다 관중이었다. 지역 라이벌전이자 잉글랜드 여자축구사를 새로 쓴 경기에서 얼굴을 처음 알린 뒤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결승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이후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복귀전부터 골 맛을 봐 고무적일 수밖에 없다.
이금민은 맨시티 입단 당시 스포츠Q와 인터뷰에서 “첫 시즌에는 영어도 그렇고 적응이 관건”이라며 “공격포인트 등 개인 목표보다는 첫 시즌에 잘 적응하고 두 번째 시즌부터는 가진 내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많은 선수들이 새로 이적한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적응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잦은데 이금민의 마수걸이 골은 이런 우려를 지울 것이란 기대감을 조성한다.
2016년 리그를 제패한 맨시티는 2017~2018시즌 프로화 된 이후 2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FA컵과 리그컵을 우승했지만 리그 트로피를 놓쳐 벼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금민을 영입한 뒤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어 올 시즌 전망을 밝힌다.
이금민은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이어 잉글랜드에 진출한 세 번째 한국인이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나선 세 번째 코리안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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