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와 알제리의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경기 장소가 변경될지도 모르게 생겼다. 개최 도시인 포르투 알레그리의 시장이 재정 지원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 주지 않으면 개최지를 반납하겠다고 폭탄 선언했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은 25일(한국시간) 주제 포투나티 포르투 알레그리 시장이 지역 방송에 출연해 추가 재정 지원을 해주지 않을 경우 월드컵 경기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포르투 알레그리에서는 오는 6월 16일 프랑스와 온두라스의 경기를 비롯해 6월 19일 호주-네덜란드전, 6월 23일 한국-알레리전, 6월 26일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전 등 조별 리그 4경기와 G조 1위와 H조 2위의 16강전 등 5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경기 장소인 베이라 리우 스타디움은 거의 완성됐지만 기자실과 스폰서 등을 위한 공간 등 추가 시설이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 시설이 만들어지려면 주 정부 차원에서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한 관련 법률이 통과돼야만 한다.
이에 대해 포투나티 시장은 "다른 대안은 없다. 재정지원 계획에 대한 법률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개최권을 반납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주까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개최권을 반납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포투나티 시장의 강경함이 주 정부에 의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기자실이나 스폰서 공간 등은 가설물이기 때문에 월드컵 이후에는 철거될 예정이다. 주 정부도 월드컵 때만 사용하고 철거될 추가 시설을 짓기 위해 공공 예산을 사용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경기장소가 변경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도 악재다.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가장 가까운 개최지가 바로 포르투 알레그리이기 때문이다. 만약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알제리전의 경기 장소가 바뀐다면 장시간 비행을 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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