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현재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는 수원 현대건설이다. 최근 11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인천 흥국생명, 화성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기며 1위에 올랐다. 28일 예정된 서울 GS칼텍스전에 앞서 8일 휴식할 수 있는 것 역시 고무적이다.
현대건설은 19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17 29-27 15-25 17-25 15-13)로 물리쳤다.
4연승을 내달린 현대건설은 승점 19(7승 2패)로 두 경기 덜 치른 GS칼텍스(승점 18·6승 1패)를 제치고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점프했다. 마야가 오른 무릎 부상으로 1세트 5-1 이후 뛰지 못했고, 양효진이 공에 맞아 코트를 잠시 비우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현대건설의 구심점 역할을 주장 황민경(29)이 해내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주장으로 선임된 황민경은 코트 위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새로 영입된 윙 스파이커(레프트) 고예림이 공격과 높이에서 힘을 싣는다면 황민경은 리시브에 좀 더 치중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민경은 이날 9점(공격성공률 24.32%), 리시브효율 25%로 평소보다 떨어진 수치를 기록했지만 4, 5세트 알토란 같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들어 유독 어려운 공을 잘 처리하며 데뷔 12년차 베테랑다운 면모로 팀을 지탱하고 있다.
황민경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9.6점으로 10점 가까이 올리고 있다. 마야, 고예림 등 날개 공격수는 물론 양효진, 정지윤 등 중앙의 공격 비율이 많은 현대건설에서 16%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하며 37.95%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간차공격 1위에 올라있다는 점은 그가 세터 이다영의 선택지를 늘려주는데 한 몫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리시브효율 역시 30.04%로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고 있다. 서브는 세트당 0.314개로 4위에 랭크됐다. 높이가 좋은 현대건설은 황민경이 서브할 때 많은 점수를 내는 경향이 있다. 황민경이 세트를 2번 자리에서 시작하는 이유기도 하다.
시즌에 앞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후배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던 황민경이다. 그의 보이지 않는 희생 덕분일까. 현대건설은 마야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황연주가 공백을 메우고, 양효진이 빠지자 이다현 등 신예들이 힘을 더하며 위기를 타파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결승 당시 5세트 11-14로 몰렸을 때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며 동료들을 독려해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던 캡틴 황민경이다. 그가 있어 현대건설이 전술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팀워크적인 면에서도 하나로 뭉쳐 ‘토털배구’를 펼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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