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안나 기자] 예비군 그리고 총기사고, 아무리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다들 다리가 힘없이 쭉 풀렸음직하다. 육군 해군 공군 그리고 예비군 등의 군 관련 단어와 아무런 상관없이 사는 가정이 대한민국에 있을까?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 예비군이 훈련을 받다가 총기사고를 일으켰다는 소식에 다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제대한지 얼마 안됐다는 젊은 예비군이 왜 이런 무모한 총기사고를 질렀는지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갖는 인지상정이다.
너무나도 끔찍한 사건이 터진 직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까닭일까? 총기사고를 일으킨 예비군이 작성한 글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들의 마음을 비수처럼 찌르며 아프게 한다. 흔히 사람 일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면 꽤나 불안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이번 총기사고로 희생된 예비군들 입장에선 더 그렇다. 더 충격적인 것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한 예비군이 자신에 대한 불만 그리고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이미 사고를 일으키려고 작정했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이 시대의 우울한 현주소가 고스란히 읽힌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2007년 작품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에는 특정인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케이시는 누군가가 칼에 찔려 죽거나 끔찍한 교통사고를 목격하거나 거대한 폭발사고에 휩쓸리는 등의 미래를 본다.
만약 총기사고를 일으킨 예비군이 케이시의 눈앞에 나타났다면 다음날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까. 미래를 본다는 것, 과학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이 능력이 왠지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은 한 예비군의 몹쓸 짓으로 인한 희생자의 죽음이 너무나도 안타깝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스물 셋 한 예비군의 우울한 자존감이 무고한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가고 또 많은 이들을 고통에 빠뜨렸다. 이번 총기사고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의 무지함과 무능력이 자못 한스럽게까지 한다.
총기사고를 계획적으로 일으킨 예비군이 미리 작성해 놓은 유서를 보면 세상에 대한 원망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원한으로 바뀌어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초래할 있다는 것을 다같이 깨닫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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