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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한국공연장협회 “인디신 붕괴직전, 우린 버려진 자식들인가?” 지원대책 절실 (박영웅의 밴드포커스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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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인터뷰] 한국공연장협회 “인디신 붕괴직전, 우린 버려진 자식들인가?” 지원대책 절실 (박영웅의 밴드포커스 특집)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1.01.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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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위기에 빠진 공연장'을 살리기 위해 '한국공연장협회'가 지난 4일 발족됐다.

앞으로 '한국공연장협회'는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경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폐업으로 몰린 대중음악 공연장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생존을 위해 시위를 비롯한 집단행동도 준비 중이다.

'한국공연장협회'가 이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경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폐업으로 내몰린 대중음악 공연장이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는 그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공연장 모습 [사진=한국대중음악공연장 협회 제공]
방역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공연장 모습 [사진=한국대중음악공연장 협회 제공]

 

이용화 한국공연장협회 회장은 "(코로나 19로 인해) 다른 업종은 매출이 30~50%가 줄었다고 하고 있지만, 공연장의 경우 매출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50명 인원 제한을 해놓은 현재 상황에서 중소규모 공연장들은 몇 십여 명 놓고 공연 자체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손해다 보니 아예 생업을 포기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리즘홀 이기정 대표도 "대중음악 공연장이 다른 업종에 비해 힘겨운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대중음악 공연은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티켓 홍보까지 관객을 모으는 과정에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고 공연예약을 잡는데 적게는 한 달 이상이 걸린다. 그런데 코로나 시국에 정부의 단계 발표가 들쭉날쭉하면서 공연은 줄줄이 취소됐고 기획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부분 홍대 인디신 부근에 모여있는 대중음악전문 공연장들의 경우 공연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과정까지 길게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코로나 19 단계별 방역지침에 따른 제한인원수 변화는 공연 진행에 치명적이다. 많은 공연장이 2단계에 100명 이하 공연을 기획했다가 2.5단계가 발동하면서 공연을 줄줄이 취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현재 정부의 코로나 방역 '일반관리시설 방역 관리 (공연장)' 지침에 따르면 ▲1.5단계에선 약 1평당 제한 ▲2단계에선 100인 이하 ▲2.5단계에선 50인 이하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고 2021년 1월 현재 2.5단계 제한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사실 대중음악 공연장들은 2.5단계 상황에서도 50명 이하의 인원이라면 공연은 가능하다. 하지만 공연 자체를 진행조차 못하는 이유가 있다. 작품을 중심으로 홍보가 가능한 연극 뮤지컬 분야와는 다르게 가수 혹은 팀 이름을 직접 달고 홍보를 해야 관객들이 모이는 상황에서 뮤지션들은 부담을 느껴 공연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소규모 공연장들이 힘겹게 공연을 진행하게 됐다고 해도 거리 두기 제한 규정까지 맞물려 10~20여 명 안팎의 관객들로 공연을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연 스태프의 인건비부터 고가의 장비 대여료, 홍보비 등을 고려하면 수익은커녕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열악한 구조다.

[사진=한국대중음악공연장 협회 제공]
[사진=한국대중음악공연장 협회 제공]

 

이 때문에 한국공연장협회는 철저한 공연장 내 방역을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는 조건으로 인원 제한을 풀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롤링홀 김천성 대표는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일반관리 시설 방역 관리 지침 중 대중음악 공연장들의 인원 제한을 완화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동안 공연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경우는 전혀 없었다. 실제 마스크 착용을 하다 내리기만 해도 관객들을 내보낼 정도로 누구보다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철저한 방역을 이행 중이다. 우린 반드시 방역 준수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다. 그런데도 마치 대중음악 공연장이 코로나 위험 지역인 것처럼 단정 짓고 아예 우리는 거론조차 안 되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고 막막한 현실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공연장협회 측은 정부의 코로나로 지원대책에 민간 대중음악 공연장이 소외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하며 홍대 인디신 자체가 붕괴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천성 롤링홀 대표는 "현재 롤링홀만 해도 고용하고 있는 스태프만 10명이 넘는다. 다른 영업 시설들과 달리 대중음악 공연장은 고용된 인원을 내보낼 수도 없다"며 "기술력을 가진 스태프가 없다면 코로나가 나아진다고 해도 공연장 정상화는 불가능하다. 그리고 기술력을 갖춘 스태프를 다시 고용하는 것도 정말 힘들다. 이 때문에 공연장들은 보증금을 빼서라도 스태프 고용을 유지하는 중이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현 정부가 고용안정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대중음악 공연장에 대한 관심이나 대책조차 없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많은 곳이 폐쇄됐고 음악, 공연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실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 정도 상태라면 정부의 지원이나 긴급한 조치가 시급한 것 아닌가. 그런데 현재 재난지원금조차 없었다. 그래놓고 정부는 수백억짜리 언택트 공연장을 차려놓고 홍보 중이다. 허탈하다. 우리는 버려진 자식인지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드림홀 대표도 "그동안 홍대 근방과 지역 각지에 있는 대중음악 공연장들은 인디뮤지션, 신인 대중가수, 영세한 음악인들을 위해 대관료를 20여 년째 올리지도 않으며 대중음악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앞뒤 가리지 않고 내놓은 정부의 코로나 규제에 꽁꽁 묶여 공연장이 아예 사라질 위기"라며 "그동안 민간 대중음악 공연장들이 지탱해온 인디신 기반이 무너질 것은 뻔하다. 실제로 공연장들이 무너지면서 주변 상권은 물론이고 연습실 같은 곳들도 동반 몰락 중이다. 정부는 이런 사태에 제발 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2020년 1월 현재 민간 대중음악 공연장들은 몰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클럽에반스라운지, 브이홀, 유명 밴드들의 산실이었던 DGBD 등 수십 개의 유명 공연장들이 줄줄이 폐업을 결정했고 보증금과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그 외 공연장들도 폐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디신의 성지로 불리며 홍대 인디신 공연장들의 기둥 역할을 하는 롤링홀마저 버티기 힘겨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 대중음악 공연장들에 대한 현실적 지원이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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