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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란 복귀-김세영 은퇴, FA시장 마지막 화두 '언니들'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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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란 복귀-김세영 은퇴, FA시장 마지막 화두 '언니들'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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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마지막 날을 지배한 건 인천 흥국생명의 '언니'들이었다. '디그여왕' 리베로 김해란(37)이 전격 복귀하고, 미들 블로커(센터) 김세영(40)은 예상대로 은퇴를 선언했다.

김천 한국도로공사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하혜진(25)과 화성 IBK기업은행 리베로 한지현(27)은 FA 계약을 하지 않았다. 오는 20일 제7구단 창단 승인을 앞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 시즌 서울 GS칼텍스의 트레블을 이끈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이소영이 대전 KGC인삼공사로 이적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잔류를 택했다. 인삼공사가 이번 FA 시장 승자로 남는 것처럼 보였지만 재계약을 추진했던 외국인선수 디우프가 트라이아웃 참가를 철회하면서 또 다른 과제에 직면했다.

'디그여왕' 김해란이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스포츠Q DB]
'디그여왕' 김해란이 복귀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출산하기 위해 은퇴했던 김해란은 보수 총액 1억 원(연봉 8000만 원+옵션 2000만 원)에 원 소속팀으로 돌아온다.

흥국생명은 시즌 내내 리시브 불안에 시달렸다. 신연경마저 IBK기업은행으로 떠난 상황에서 도수빈이 5년차에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나섰고, 박상미가 힘을 보탰지만 팀 리시브 3위, 디그 4위, 수비 5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팀 치고는 수비력이 아쉬웠다.

국가대표팀에서 오래 활약하고, 세계무대에서도 검증된 김해란이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린다면 흥국생명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최근 김해란에게 복귀를 종용했고, 아쉬움 속에 은퇴했던 김해란이 마지막 불꽃을 태우게 됐다.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해온 김해란은 최근 복귀를 목표로 개인훈련을 시작, 체중 감량에 한창이라고 전해진다.

흥국생명 살림꾼 김미연은 총액 1억6000만 원(연봉 1억3000만 원+옵션 3000만 원)에 잔류했고, 또 다른 리베로 박상미도 총액 9000만 원(연봉 8000만 원+옵션 1000만 원)에 남았다. 김해란이 기량을 얼마나 회복하냐에 따라 도수빈이나 박상미 중 한 명이 팀을 떠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삼공사 간판 윙 스파이커(레프트) 최은지는 연봉 8000만 원, 리베로 노란은 총액 1억 원(연봉 7500만 원+옵션 2500만 원)에 원 소속팀과 합의했다. 최은지는 직전 시즌(1억5000만 원)과 비교하면 연봉이 절반가량 감액돼 입지에 변화가 예고된다.

김세영(오른쪽)은 정든 코트를 떠난다. [스포츠Q(큐) DB]

7구단으로 합류할 페퍼저축은행 존재가 FA 시장 또 다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기존 6개 구단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신생구단 창단을 돕기 위해 보호선수 9명 외에 1명씩 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IBK기업은행도 2011년 창단 당시 나머지 5개 구단으로부터 같은 방식으로 선수들을 지원 받은 바 있다. 보상금은 해당 선수가 직전 시즌 받았던 연봉 100%다.

규정상 FA 미계약 선수는 공백 기간 1년을 가질 필요 없이 신생팀과 계약할 수 있다. 이 경우 원 소속구단은 해당 선수 직전 시즌 연봉 300%로 보상받는다. 각 구단은 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전망이다.

한편 2018~2019시즌 흥국생명에 합류해 통합우승을 견인한 베테랑 김세영은 정든 코트를 떠난다. 김세영은 이번 시즌까지도 주전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시즌 막바지던 지난 3월 초 손가락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아 포스트시즌(PS)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채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늘 솔선수범하는 태도는 마지막까지 귀감이 됐다. 흥국생명은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심신 양면으로 지친 김세영이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주기로 결정했다.  

김미연을 잡았지만 김연경마저 다시 해외 무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새 시즌 전력을 어떻게 구상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또 A급 FA(직전 시즌 연봉 1억 원 이상) 이소영을 영입한 인삼공사는 16일 오후 12시까지 보호선수 6인을 제시해야 하고, 이소영을 내준 GS칼텍스는 그 3일 뒤인 19일 오후 6시까지 보상선수를 선택한다. 스쿼드를 재편할 GS칼텍스 선택에도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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