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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를 여전히 기억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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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를 여전히 기억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6.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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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 홈구장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 전광판에 한국인을 형상화한 그림이 떴다. KBO리그 레전드 이만수(63)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다.

시카고 구단은 지난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 이만수 이사장, 다카츠 신고, 이구치 다다히토, 혼다 유진 등 아시아인 넷의 캐리커처를 송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미국 내 인종차별이 이슈로 불거지면서 이를 척결하자는 운동의 일환이다.

이만수 이사장은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22번)자이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을 지낸 인물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7시즌을 화이트삭스에서 보냈다. 불펜 보조코치였던 2005년에는 음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8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안방 전광판에 송출된 이만수 캐리커처.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구단은 과거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투수 다카츠, 2루수 이구치 등 일본인 둘, 장내 아나운서로 오랜 기간 활동한 일본계 미국인 혼다 등과 함께 이만수 이사장을 선정, 인종차별 근절 캠페인에 활용한 것이다. 화이트삭스가 이만수 이사장을 잊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만수 이사장은 2015년 화이트삭스의 우승 10주년 기념행사 때 초청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NBC가 중계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 NBC에서 한 팬이 ‘Mansoo Lee'와 정상에 올랐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의 KBO리그 업적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만수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화이트삭스에서의 7년은 내 야구 인생뿐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줬던 시간”이라며 “아직 날 기억하고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해 준 화이트삭스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민족이 섞인 미국이라 인종차별이 쉽게 근절될 순 없고 나도 미국 진출 초기 시절 철저하게 이방인 취급을 당했지만 반대로 그곳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으며 극복했다”며 “이번 벽화 전시가 인종차별 근절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화이트삭스 측의 설명. 혼다(왼쪽부터), 이만수, 다카츠, 이구치.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만수 이사장은 SK 제4대 감독에서 물러난 뒤로는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를 심었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재능을 기부했다. 이만수포수상을 제정, 매년 연말 미래가 밝은 안방마님을 격려하기도 한다.

라오스에서 야구장 건립까지 매듭짓는 등 초석을 다진 그는 이제 베트남으로도 야구를 전파하고 있다. 협회 설립, 야구장‧훈련장 건설을 위한 후원사 미팅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 뒤 현재는 국내로 돌아와 비대면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동남아의 ‘야구 전도사’가 된 헐크를 위해 야구계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SSG 랜더스가 전신 SK 때 사용했던 유니폼, 바람막이, 각종 훈련용 의류 등을 라오스 대표팀에 후원했고 삼성에서 뛰었던 최원제가 헐크파운데이션에 마스크 2만장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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