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원 잃은 어민들에게 폐꼬막 처리 문제도 골머리
[스포츠Q(큐) 김덕순 기자] 전남 보성 벌교 갯벌에서 양식되는 꼬막이 추석을 앞두고 떼죽음을 당해 어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벌교읍 어민들은 꼬막 양식장의 갯벌을 들추는 순간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 꼬막 80%가 폐사해 썩은 냄새가 진동했기 때문이다.
올해 벌교 갯벌에서 건져 올릴 것으로 기대됐던 꼬막은 약 5,000t였다. 지난해 새꼬막 유생상태가 워낙 좋았다. 이에 어민들은 지난겨울부터 올봄까지 종패를 대량으로 바다에 살포하며 풍년을 기대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집단 폐사로 어민들은 명절대목 재미를 보기는커녕 생계 걱정을 해야 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말았다.
산더미처럼 쌓여 냄새가 코를 찌르는 꼬막을 처리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어민들은 해양수산부등 정부 부처와 전라남도 등 지방자체단체가 나서서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꼬막 폐사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피해 예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꼬막은 전통적인 겨울 별미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추석 무렵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이다.
양질의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은 적어 다이어트 건강음식으로 각광받아 왔다.
쫄깃한 식감과 특유의 풍미가 있어 조정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지인 벌교로 여행을 가면 한번쯤은 자연스레 맛보게 되는 것이 꼬막 요리다.
이번 꼬막 집단 폐사는 갯벌 황폐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벌교읍의 한 어업회사법인 관계자는 갯벌을 주기적으로 갈아엎어야 하는데 비용 등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변화도 갯벌생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지역 경제가 침체된 판국에 주소득원인 꼬막 농사까지 망쳐 어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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