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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스트라이크존, 프로야구 시범경기 화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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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스트라이크존, 프로야구 시범경기 화두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15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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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비록 시범경기라 하더라도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는 적응시간이 필요한 듯 보인다. 빅리그 출신으로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 화제의 중심에 선 둘의 개막전 희비를 가른 요소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2일 2022 신한은행 쏠(SOL)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 등 5개 구장에서 열린 5경기에선 삼진이 속출했다. 이날 하루에만 총 74개의 삼진이 쏟아졌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정규리그 시작 앞서 전초전 격인 시범경기 화두로 떠올랐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MLB 출신 강타자 푸이그. [사진=스포츠Q(큐) DB]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연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MLB 출신 강타자 푸이그. [사진=스포츠Q(큐) DB]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 경기에선 양 팀 합쳐 18개(한화 8개·삼성 10개)의 삼진이 나왔다. 나머지 경기에서도 13∼15개의 삼진이 기록됐다.

올해 KBO리그 심판진은 야구 규칙에 나온 대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한다. 그동안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꾸준히 좁아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연스레 국제대회 기준과 괴리가 있다는 문제점이 대두됐다. 올 시즌부터 상하 기준 공 1개씩 넓어졌다. 심판진은 겨우내 새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 위해 휴가도 반납하고 스트라이크존 확대 적응 훈련을 해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스트라이크존을 넓힌 이유는 더 있다.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함과 동시에 경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심판들에게 일관된 스트라이크존을 제시해 보다 공정한 판정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선 역대 가장 많은 볼넷 5892개가 생산됐다. 투수의 제구력, 타자의 선구안 능력에 기인한 결과로도 볼 수 있지만 KBO는 스트라이크존을 넓혀 경기의 박진감을 키우겠다는 판단이다.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아리엘 미란다가 돌아온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의 엔트리 합류를 공언했다. [사진=스포츠Q DB]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같은 '닥터K' 유형 투수의 능력이 극대화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스트라이크존이 바뀌고 몇 경기 안 치렀기 때문에 아직은 적응기다. 아무래도 투수에게 유리해졌고, 타자 입장에선 불리해졌다.

하이패스트볼 또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지닌 투수들이 큰 이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전설 최동원을 넘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경신한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 등 삼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이 더 도드라지는 시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한솥밥을 먹었던 강타자 푸이그도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 첫 맞대결에서 삼진만 연거푸 2개를 기록했다. 

특히 첫 타석에선 두산 투수 장원준의 높은 직구를 그대로 지켜보다 루킹 삼진을 당했다. 예년 같으면 볼이었겠지만 올해부터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공이었다. 예상과 다른 판정에 푸이그는 당황하며 잠시 타석에서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이용규(키움)도 1회말 첫 타석 풀카운트 상황에서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역시 스트라이크 아웃 판정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한참 멍하니 서 있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KBO리그 복귀 후 첫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기대를 높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기아) 타이거즈 양현종이 KBO리그 복귀 후 첫 시범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기대를 높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반면 투수들은 새 스트라이크존을 반색하는 분위기다.

돌아온 '대투수' 양현종은 NC(엔씨)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3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다. 키움 새 외국인 투수 타일러 에플러도 두산을 상대로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겨울 롯데 자이언츠에서 SSG 랜더스로 이적한 베테랑 노경은도 같은 날 선발로 나서 3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냈다. 비록 9안타를 맞고 3실점 했지만 위기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 팀 승리를 도왔다.

13일까지 개막 후 이틀간 치른 6경기 기준 경기당 평균 볼넷은 6.67개, 삼진은 14.33개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비교해 볼넷(8.18개)은 줄고 삼진(14.16개)은 소폭 상승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타자도 늘었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그 결과 6경기 평균 경기시간 역시 2시간 57분으로 지난해 평균 3시간 14분보다 10분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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