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장기간 이어지는 저출산 기조에 이른바 ‘골드키즈(Gold Kids)’가 늘고 있다. 귀하게 키운 아이를 일컫는 ‘골드키즈’는 하나뿐인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부모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신조어다. 이 같은 현상은 지속적인 영유아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유아식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5538억 원으로 전년(5509억 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해당 시장은 연평균 약 1% 성장세를 기록해 오는 2026년에는 6331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식품업계는 골드키즈를 둔 부모 세대를 겨냥해 순한 맛과 풍부한 영양성분을 내세운 어린이 전용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 증진을 돕는 음식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인 식재료로는 카레의 주재료 강황을 빼놓을 수 없다. 카레의 노란 빛깔과 특유의 향을 내는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은 항염,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고 면역 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1년 ‘3분 카레’로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 포문을 연 오뚜기는 아이들 건강과 입맛을 고려한 ‘어린이 카레’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다양한 야채를 골고루 먹이고자 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제품으로 유크림과 과일, 채소, 치즈 등이 어우러져 부드럽고 순한 맛이 특징이다. 오뚜기는 "기존 카레 대비 나트륨 함량을 40% 이상 낮췄으며, 자녀 성장에 도움을 주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고 설명했다.
카레와 어울리는 김치도 어린이 입맛에 맞게 출시됐다. 지난해 풀무원이 선보인 ‘키즈김치’ 2종은 ‘토마토김치’와 ‘홍시깍두기’ 등 2종으로 구성됐다. ‘우리아이 토마토김치’는 젓갈 대신 토마토로 깔끔한 맛을 냈다. ‘우리아이 홍시깍두기’는 국내산 홍시로 은은한 단맛을 더했다. 두 제품 모두 순한 맛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나트륨을 30% 줄였다.
더불어 맞벌이 가구 증가로 인해 조리와 휴대가 용이한 어린이 먹거리도 각광받고 있다.
오뚜기는 온라인 간편식 브랜드 ‘오뮤’를 통해 나트륨 함량을 줄인 ‘순한죽’ 3종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상온 용기죽 대비 100g당 나트륨 함량을 50% 낮췄으며, 어린이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인기 캐릭터 ‘코코몽’을 패키지에 담아냈다.
hy ‘잇츠온 하루두부 키즈’는 고소한 국산콩 100%를 사용한 연두부다. 아이들 입맛에 맞춰 짜지 않은 간장 소스를 곁들였다. 소포제나 유화제, 화학 응고제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제품에 스푼 및 소스를 동봉해 휴대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오뚜기 관계자는 “점차 심화되는 저출생 현상에 아이들이 골드키즈로 부상하면서 맛과 영양을 챙길 수 있는 어린이용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영유아식 시장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당 및 유기농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어린이 음료도 눈길을 끈다.
일화가 출시한 ‘렛츠고릴라’ 3종은 당 함량을 낮춘 키즈 전용 과채 음료다. 제품 한 팩(100㎖)에 함유된 당분은 8g으로, 액상과당과 결정과당을 배제하고 과즙 단맛과 스테비올배당체를 넣어 맛을 살렸다. 또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칼슘, 아연, 비타민C 등 영양소를 넣었으며, 색소와 보존료, 인공감미료, 방부제 등은 배제했다.
웅진식품의 '유기농 순한 작두콩'은 100% 국산 유기농 어린 작두콩 꼬투리를 골라내 만든 어린이용 차 음료다. 작두콩을 연하게 볶았으며, 유기농 볶은 현미를 넣어 고소함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어린이들이 마시기 부담 없는 200㎖ 용량으로 출시됐으며, 피피캡(Push&Pull Cap)을 적용해 흘리지 않고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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