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 이적시장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K리그 선수등록 마감일은 25일이다. K리그1(1부) 하위권에 처진 전북 현대와 성남FC가 장이 닫히기 전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나섰다.
전북은 최근 3연패에 빠지며 11위에 처졌다. 5경기 2골로 팀 득점 꼴찌다. 반등이 절실한 상황, 17일 부산 아이파크로부터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김진규(25)를 영입했다.
부산 유스 개성고를 거쳐 2015년 18세 때 프로에 데뷔한 김진규는 지난 7시즌 동안 부산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구단 핵심 미드필더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그는 K리그 통산 135경기에서 18골 11도움을 기록했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 2020 도쿄 올림픽 8강 등 연령별 대표팀 활약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름을 받고 A대표팀에 연착륙했다.
김진규는 올 초 생애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자마자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패스 능력 및 공격진과 연계가 뛰어나고 활동량이 왕성해 2선과 3선 모두 소화 가능한 만큼 전북에서도 적소에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백승호, 김보경, 쿠니모토, 이승기, 류재문, 박진섭, 맹성웅 등이 버티는 전북 중원에 힘을 싣는다. 이미 다수의 전북 선수들과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 있다는 점도 적응에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 주장을 역임한 바 있고, 올해도 부주장을 맡고 있던 그는 지난 몇년간 꾸준히 다른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부산의 승격을 일순위로 두고 커리어를 이어왔다. 추후 병역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산에 적잖은 이적료를 제안한 전북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김진규는 부산 공식 SNS를 통해 친정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최근 불거진 태업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부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 안 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걷기 불편할 정도의 무릎 부상이 있었다. 회복 후 첫 출전이었던 (부산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팬분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그렇게 비춰졌던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상무 모집에 지원서를 넣지 않았다. 정말 많은 고민 후 올 시즌은 승격을 노리는 시즌이니 시즌을 마치고 가겠다는 계획을 (구단에) 말씀드렸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다시 한번 좋은 제안이 들어와 고심 끝에 이적을 결정했다.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도전이 저에게는 필요했던 시점이었다"며 "8년 가까이 팀에 있으면서 누구보다 팀을 사랑했고 잘 되길 바랐다.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돼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렸다. 다음에 만나 뵙게 되면 꼭 인사드리고 다시 한번 앞에서 사과드리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전북은 국가대표급 라이트백 김문환과도 접촉 중이다. 이용이 장기부상을 당한 가운데 측면에서 윙어 개인기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 전문 센터백이 3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본업이 미드필더인 박진섭을 내려 기용하고 있는 만큼 대구FC 김우석을 데려오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12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승리가 없는 12위 성남은 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 2명을 품으며 앞선을 보강했다. 포항에서 팔라시오스(29)를 영입했고, 자유계약선수(FA) 이종호(30)와도 계약했다.
콜롬비아 출신 팔라시오스는 2019년 K리그2(2부) FC안양에 입단, 34경기 11골 6도움으로 팀의 승격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앞장섰다. 이듬해 포항으로 이적해 지난 시즌까지 51경기를 소화했다. 키 183㎝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몸싸움에 능하고 스피드가 뛰어나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주는 유형의 윙어다. 경기 중 최고시속 35.8㎞로 2019년 K리그1·2를 통틀어 가장 빠른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팔라시오스가 어떤 선수인지 함께 뛰어 본 선수는 다 알 것이다. 팔라시오스의 체력과 스피드가 성남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남은 또 베테랑 최전방 공격수 이종호에게도 기대를 건다.
2011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14, 2015시즌 연속 K리그1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전북, 울산 현대 등을 거쳤다. 2019년에는 일본 V바렌 나가사키에 임대돼 해외 무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최근 두 시즌은 친정팀 전남으로 돌아와 뛰었고, 지난해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종호는 180㎝ 작지 않은 키에 저돌적인 돌파와 넓은 활동범위가 장점이다. 박스 내 집중력이 높은 선수로 통한다.
김 감독은 "이종호는 경험이 많고 전 소속팀에서 주장으로 활약해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성남 공격진에서 중심을 잘 잡아줄 것이라 기대한다. 또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활력을 더해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전했다.
이종호는 "믿고 불러주신 성남에 정말 감사드린다. 지난 시즌 전남에서 FA컵 우승을 하며 동기부여도 됐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성남에서 멋진 역사를 쓰고 싶다. 늦게 합류한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헌신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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