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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개인' 최고 찍은 케이타의 미션, '팀'을 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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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개인' 최고 찍은 케이타의 미션, '팀'을 정상으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3.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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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특급 외인' 노우모리 케이타(21·말리)는 포스트시즌(PS)은 나중의 일이라는 듯 전력을 다했다.

케이타가 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과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최종전 홈경기에서 맹폭을 휘둘렀다.

이미 2위를 확보, 플레이오프(PO)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케이타는 체력을 아끼지 않았다. V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세우기 위해 선발 출전했다. 또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찾아준 팬들을 위해서 승리하겠다는 각오에서 비롯된 스타팅 출격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케이타는 35경기에서 1261점을 뽑아냈고, 이날 레오(안산 OK금융그룹)가 2014~2015시즌 대전 삼성화재 시절 세운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1282) 기록을 깼다.  

이날 V리그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 케이타(오른쪽)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 위촉장을 받았다. [사진=KOVO 제공] 

케이타는 1세트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66.67%의 공격성공률로 16점을 폭발시켰다. 2세트 마침내 새 역사를 썼다. 12-14로 뒤진 상황에서 득점한 뒤 양 팔 알통을 내보이며 '스트롱맨'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

경기 전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케이타는 오늘도 선발로 뛴다. 득점 기록도 있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인 만큼 팬들에게도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스타팅멤버는 그대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후 감독은 "감독 입장에선 케이타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는데, 본인 의지가 강하다. 누가 어떤 기록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걸 깨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타는 2세트 19-20으로 뒤진 상황까지 24점을 쌓고 나흘 뒤 예정된 PO 단판승부에 대비해 벤치로 물러났다. 그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쌓은 점수는 총 1285점이다. 경기를 중계한 이선규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 기록은 앞으로 언제 깨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 시즌에도 득점 1위(33경기 1147점)를 기록한 케이타는 올 시즌에도 쟁쟁한 외국인선수들 사이에서 군계일학이었다. 케이타가 앞장선 KB손보는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10년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은 것을 넘어 올 시즌에는 마지막까지 인천 대한항공과 우승을 놓고 다퉜다. 2위로 PO에 선착했다.

개인 '최고'를 찍은 케이타의 다음 목표는 소속팀 KB손해보험을 정상에 올리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케이타는 의정부를 연고로 하는 KB손보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기도 하다. 2017~2018시즌부터 KB손보에게 안방을 내준 이후 '배구도시'를 천명하며 배구에 적극 투자 중인 의정부시는 이날 케이타에게 명예시민 위촉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한국에 왔을 때부터 우승이 목표라고 밝혔던 그는 올 시즌 대한항공에 크게 뒤진 상황에서 2경기 동안 110점을 몰아치며 승점 차를 3까지 좁히는 등 사력을 다했다. 지난 2년간 만년 하위권이었던 KB손보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었다. 

정규리그 우승은 놓쳤지만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많은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축소된 올 시즌 PS에선 케이타라는 확실한 공격수를 보유한 KB손보가 다소 유리해졌다고 분석한다. V리그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그가 이제 소속팀까지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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