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리그 20번째 공격포인트를 달성, 팀의 4위 도약을 이끌었다. A매치 기간 한국과 중동을 거쳐 다시 영국으로 돌아간 그는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은 혹사할수록 잘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3분 벤 데이비스의 동점골을 도운 뒤 후반 9분 3-1을 만드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5명이 돌아가며 1골씩 넣어 5-1 대승을 거뒀다. 리그 3연승을 달린 덕에 마침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리그 4위로 올라섰다. 5위 아스널(이상 승점 54)이 아직 2경기 덜 치렀다고는 하나 고무적인 성과다.
손흥민은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 26일 아랍에미리트(UAE) 알막툼 스타디움에서도 90분을 모두 뛴 그가 각각 다른 나라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치른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국가대표팀 일정 포함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생산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는 디오구 조타와 함께 EPL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 모하메드 살라(이상 리버풀·20골)를 추격한다. 6번째 도움도 올려 공격포인트 부문에서도 살라(30개)에 이은 단독 2위다.
토트넘은 전반 39분 파비안 셰어에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갔다. 공교롭게 손흥민이 반칙을 범한 뒤 나온 프리킥에서 골이 나왔다.
손흥민은 4분 만에 이를 만회했다.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데이비스의 머리를 정확히 겨냥한 크로스로 동점골을 도왔다.
토트넘은 후반에만 4골을 퍼부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맷 도허티가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역전골을 터뜨렸고, 손흥민이 데얀 클루세브스키의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에메르송, 스티븐 베르바인까지 골 맛을 보며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뒤 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 투표로 선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뽑혔다. 총 1만7493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그는 65.1%의 지지를 받았다.
이번 시즌 10번째인데, 이것 또한 리그에서 살라(12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손흥민이 롤 모델로 꼽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8회)보다도 두 차례나 많다.
맨유전 포함 2경기 동안 골 침묵하자 악평을 쏟아냈던 현지 매체들도 다시 호평일색이다.
축구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5를 매겼다.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도허티와 함께 가장 높은 9점을 주며 "손흥민은 자신의 리듬을 탔고, 골과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도 8점, BBC도 7.69점을 줬다.
리그 외 모든 컵대회에서 탈락한 토트넘은 4위 싸움에만 집중한다. 당분간 주말에만 경기가 있어 체력 관리가 용이할 전망이다. 오는 10일 오전 1시 30분 아스톤 빌라, 16일 오후 8시 30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24일 오전 1시 30분 브렌트포드, 30일 오후 11시 레스터 시티 등 중위권 팀들을 연달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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