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오늘 모처럼 날씨가 따뜻했던데다가 많은 분들이 응원 오셔서 체육관이 후끈거려서 그런지 땀이 많이 났네요."

안산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의 셔츠는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그 어느때보다도 땀으로 물들었다. 그래도 임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연장 접전에서 이겨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

임달식 감독은 28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71로 이긴 뒤 모처럼 '승장'의 입장에서 기자회견에 임했다.

임 감독은 "오늘 체력이 다하는데까지 뛰어보자고 선수들에게 부탁했는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특히 최윤아는 무릎이 안좋은데도 최선을 다해 풀타임(39분34초)에 가깝게 뛰었다"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이어 임 감독은 "2차전 3, 4쿼터를 보니까 우리은행 선수들이 의외로 잘 뛰지 못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우리가 체력적으로 좀 낫겠다 싶었다"며 "연장 가면 우리 쪽에 좀 더 가용할 수 있는 선수가 있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임 감독은 임영희에 대한 수비가 제대로 됐다고 평가했다. 임 감독은 "1, 2차전은 박혜진을 막기로 했고 3차전은 죽기살기로 임영희를 수비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됐다. 잘 잡았던 것 같다"며 "또 모든 선수들이 단 1분을 뛰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윤아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임 감독은 "에이스는 결정적일 때 해주는 것"이라며 "최윤아에게 경기할 때도 자신있게 쏘라고 지시했다. 그것이 연장전에서 흐름을 가져왔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임 감독은 "우리는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계속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다. 오히려 이제 우리은행과 체력적인 면에서 비슷하지 않나 싶다"며 "4차전은 어느 한 팀이 확 무너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정말 챔피언결정전 같은 경기를 했다. 신한은행이 우리보다 2경기를 더 했는데도 체력이 대단했다"며 "어차피 3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생각은 안했다. 4차전이 내일 있으니 잘 준비해서 총력전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또 위 감독은 "이은혜가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 마지막에도 넣어줬으면 좋았겠지만 언제나 골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니 괜찮다"며 "다만 임영희의 컨디션이 안좋다. 나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지만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4차전 맞대결은 29일 오후 7시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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