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퍼포먼스 실력은 기본, 강력한 글로벌 영향력을 무기로 한 신인 걸그룹의 등장으로 가요계가 다시 '걸그룹 대전' 체제에 돌입한다.
지난해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발매 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 기록을 세운 아이브(IVE)에 이어, 올해 그 기록을 가뿐히 갈아치운 엔믹스(NMIXX), 범상치 않은 멤버 구성과 프로듀서진으로 데뷔 전부터 기대를 모으는 르세라핌(LE SSERAFIM)까지. 4세대 걸그룹 전쟁에서 과연 누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아이브(유진·가을·레이·원영·리즈·이서)는 12일 방송된 SBS MTV '더쇼'에서 두 번째 싱글 타이틀곡 '러브 다이브(LOVE DIVE)'로 컴백과 동시에 1위를 차지, 데뷔곡에 이은 흥행 행진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1일 발매한 데뷔곡 '일레븐(ELEVEN)'은 지상파 트리플 크라운을 포함한 음악방송 13관왕 및 발매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외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대중성까지 입증했다. 최근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발매된 신보 '러브 다이브'는 사랑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뛰어들어 보라는 당당하고 거침없는 메시지를 담아낸 노래로, 중독성 있는 후렴구와 퍼커션 사운드가 주를 이룬 다크 모던 팝 장르의 곡이다. 발매와 동시에 벅스, 지니, 멜론 등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했으며, 해외 차트에도 이름을 올리며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원 센터 비주얼과 탄탄한 실력으로 '완성형 걸그룹'을 지향하는 아이브, 당당한 자기애를 노래하는 그룹의 정체성을 세련된 비주얼 콘셉트로 풀어내며 Z세대 아이콘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엔믹스(릴리·해원·설윤·지니·배이·지우·규진) 또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2월 22일 공개된 데뷔 싱글 타이틀곡 '오.오(O.O)' 뮤직비디오는 12일 유튜브 조회수 6000만 건을 넘어서며, 첫 억대 뷰 뮤비 탄생을 향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반은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 22만 7399장으로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기준 초동 기록을 갈아치웠고, 2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음반과 아티스트에 수여하는 한터차트 초동 실버 인증패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곡 '오.오'는 베일리 펑크와 틴에이지 팝 록 장르를 넘나드는 믹스 팝 곡으로, 엔믹스에 깜짝 놀랄 준비를 하라는 당찬 메시지를 담았다. 한 곡 안에서 분위기 전환이 이뤄지는 믹스 팝 특성상 난해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엔믹스는 탄탄한 라이브 실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역량을 증명해냈다.
엔믹스는 now, new, next, 미지수 n을 뜻하는 문자 'N'과 조합, 다양성을 상징하는 단어 '믹스(MIX)'를 합성해 '새로운 시대를 책임질 최상의 조합'이라는 뜻을 품은 그룹명처럼, 다채로운 매력과 가능성을 무기로 차세대 K팝의 핵심 그룹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브 첫 걸그룹' 르세라핌 역시 뜨거운 관심의 중심에 있다. 아이즈원 출신 사쿠라·김채원과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 출신 허윤진을 비롯해 카즈하, 김가람, 홍은채로 구성된 르세라핌은 하이브와 산하 쏘스뮤직이 협력,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김성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데뷔 음반 제작에 참여했다.
르세라핌이라는 이름은 '아임 피어리스'(IM FEARLESS)의 철자를 재조합해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는 의미다. 내달 2일 발매되는 첫 미니음반의 이름도 '피어리스(FEARLESS)'로 당당한 포부를 담았다.
데뷔 전부터 글로벌 반응도 뜨겁다. 지난 11일 0시 하이브 레이블즈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르세라핌 2022 피어리스 쇼' 영상은 공개 당시 최대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 돌파, 공개 1시간 만에 조회 수 약 50만 건 달성을 기록했고, 지난 12일 선착순 무료 배포한 디지털 콘텐츠 '디지털 수비니어' 12만 장은 모두 빠르게 소진됐다.
다만 기대가 높아진 만큼 일부 논란도 있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멤버 중 김가람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으나, 하이브는 "악의적 음해"라며 "김가람은 중학교 재학 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불링(사이버 괴롭힘) 등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콘셉트 포토 속 노출도와 관련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데뷔 전부터 연일 이슈를 만든 르세라핌이 과연 논란을 뚫고 '4세대 원 톱'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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