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이제 막 성인이 된 안세영(20·삼성생명)은 명실상부 국내 여자 배드민턴 최강자다. 벌써 세계랭킹 3위까지 올라선 그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 첫 정상을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2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2강전에서 베트남의 투이 린 응우옌을 2-0(21-18 21-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배드민턴 최연소 선수로 당당히 나섰으나 쓴맛을 본 그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며 기세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올해로 27회를 맞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아직까지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1977년 스웨덴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는 5개 종목(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으로 치러지는 대회다.
한국은 남자 복식 4차례, 여자 복식 1차례, 혼합 복식 5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지만 남녀 단식에선 우승이 없었다. 한국 배드민턴 전설 방수현도 199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고 1995년 박성우도 남자 단식2위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3위에 올라 있는 안세영은 단식 무관 사슬을 끊어줄 유력한 후보다. 행운도 따른다. 이번 대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당수 선수들의 기권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여자단식에서도 64강에 47명의 선수만 출전했다. 안세영도 상대 선수가 없어 64강에서 부전승을 거두고 32강부터 치렀고 손쉽게 16강에 진출했다.
가장 높은 벽은 준결승에서 상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다. 2019년 프랑스오픈 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처음 만난 야마구치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배드민턴선수권 결승전에서도 야마구치를 2-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2021 BWF 월드투어파이널과 2021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에선 모두 야마구치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3월에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 결승에서도 11번째 맞대결에서 야먀구치에게 패하며 통산 전적 4승 7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과 말레이시아마스터즈 배드민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다른 종목에서도 금빛 사냥에 나선다. 남자단식에는 2019년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우승한 허광희(27·삼성생명)가 홀로 출전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1위 모모타 겐토(일본)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한 그는 다시 한 번 파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여자복식에선 세계 3위 이소희-신승찬(이상 28)과 4위 김소영(30·이상 인천국제공항)-공희용(26·전북은행)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1995년 9회 대회서 우승한 길영아-장혜옥에 이어 27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세계 1위인 천칭천-자이판(중국)과 2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일본)을 넘어야 한다.
남자복식 서승재(25·삼성생명)-최솔규(27·요넥스), 강민혁(23·삼성생명)-김재환(26·인천국제공항)도 2014년 고성현-신백철 이후 8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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