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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BTS가 하나로? 하이브 인수에 SM 경영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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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BTS가 하나로? 하이브 인수에 SM 경영진 반발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2.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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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에 앉았다. 하이브 수장 방시혁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K팝 산업 미래를 도모했으나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은 강한 반발에 나섰다.

하이브는 10일 "SM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하이브는 SM 단독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하이브는 이수만이 그려온 K팝 시장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그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방시혁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SM이 이룩한 모든 업적 중심에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존재했다. 현재 K팝에 종사하는 이들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수만이 음악인들의 레거시라고 강조했다. 방시혁이 이수만을 향한 존경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K팝과 하이브가 이수만이 개척한 길 위에 지어졌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사진=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은 앞서 SM과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 간의 계약을 해지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알린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하이브와 이수만이 오랜 대화를 나눴고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인수와 함께 SM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선진화에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K팝 시장을 대표하는 두 엔터테인먼트의 만남에 대해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SM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를 연계해 운용 구조 선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수만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양사는 K팝 세계화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역량을 종합해 레이블, 플랫폼 등을 필두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그러나 SM 경영진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은 하이브 측 공식 발표보다 한 발 빠르게 "하이브를 포함한 외부의 모든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공개하며 인수 결정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공동대표이사 이성수, 탁영준을 비롯한 25인 경영진은 지난 3일 SM의 새로운 비전 'SM 3.0'을 공개하자마자 벌어진 인수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해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매각 및 인수"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이수만 체재에서 벗어난 SM 3.0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로서 전환과 도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적대적 M&A를 반대했다.

7일 발표된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못 박았다. 여기에 배당 등 주주환원 문제를 인정하며 개선 의지를 보였다.

경영진은 "SM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밤낮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헌신하는 약 600명의 임직원이 있다. SM 아티스트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며 "SM 3.0 시대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 한 사람에게 모든 권한과 명예가 집중됐던 과거에서 벗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 집단 지성이 모여 함께 아티스트를 성장시키고 그 기쁨과 보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계속 지켜보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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