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무대가 간절했던 이들에게 '피크타임'은 오직 실력만으로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손에 쥐여줬다.
지난 15일 JTBC 아이돌 오디션 '피크타임(PEAK TIME)'이 베일을 벗었다. 피크타임은 아이돌 오디션 사상 최초로 '팀전'으로 진행되며, 이날 방송에서는 현역 아이돌부터 경단(경력단절)돌, 활동 중지, 해체돌, 신인돌까지 뛰어난 실력에도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이 자신들을 증명할 무대에 올라 생존 경쟁을 펼쳤다.
피크타임은 첫 방송부터 1, 2회 4시간 연속 방영이라는 '파격 편성'으로 시선을 모았다.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공정성'을 강조했던 제작진이 첫 방송을 통해 모든 참가팀들의 무대를 보여주며 동일한 출발선을 만들었다는 점은 자극적인 아이돌 서바이벌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불어넣었다.
참가팀들은 각각의 피크타임을 상징하는 '팀 1시'부터 '팀 23시'라는 새로운 팀명을 부여받아 무대를 펼쳤다. 제작진의 전작 '싱어게인'의 형식과 같이, 각 참가팀들이 과거 활동 경력이나 팬덤 규모 등 꼬리표를 모두 지우고 동일한 조건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경쟁을 펼치는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날 '신인', '부스터', '활동 중지' 3개의 섹션으로 나뉜 총 23개 팀은 데뷔한 지 1년도 안된 신인부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무대의 기회를 얻지 못한 현역 팀, 2017년 11월 데뷔-2018년 9월 해체해 활동 기간이 고작 5개월 남짓인 팀, 해체 후 7년 동안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방송을 기회로 다시 뭉쳤다는 팀 등 각자 다양한 사연을 담고 있었다.
참가팀들은 기존 아이돌 그룹 등 선배들의 히트곡을 자신들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경연에 돌입했다. '더보이즈가 부럽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시선을 모은 '데뷔 3년 차' 팀 8시는 에이티즈의 '멋'으로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첫 번째 '올픽(All Pick)'을 받았고, 생계 유지를 위해 멤버들이 각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밝힌 팀 11시는 세븐틴의 '아낀다'를 선곡해 안정적인 라이브로 모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이외에도 비슷한 처지에 놓인 채 기회를 잡기 위해 참가한 팀들이 숨소리까지 들리는 '올 라이브'로 자신들만의 팀워크를 발산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각 무대가 끝날 때마다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환호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화면 너머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함을 전했다.
여기에 1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팀 24시' 시스템까지 최초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사정상 혼자 출연하게 된 이들은 별도의 심사를 거쳐 '팀 24시'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해 1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합격자들은 이날 방송 이후 프로그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증명된 에이스 멤버로 새로운 팀을 꾸린다는 차별성에도 눈길이 간다.
그간 투표 순위와 데뷔 여부 등 자극적인 이슈에 몰두하도록 시청자를 이끌었던 기존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과는 달리, 피크타임은 참가자들의 진정성과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실력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며 시작부터 호평받고 있다.
피크타임이 아이돌 서바이벌계 '착한 오디션'으로 정착해, 가요계에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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