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논란의 중심, 황영웅(29)이 결국 MBN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다. 결승 1차전에서 1위를 하고도 하차를 결정한 배경은 무엇일까.
황영웅은 3일 인스타그램에 "더 늦으면 안될 것 같아서 제작진과 상의 끝에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저는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고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달 말 과거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황영웅은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폭행 전과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제 과거의 부족함을 용서해달라.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한 황영웅은 하차 없이 불타는 트롯맨 결승 출연을 강행했다.
제작진 역시 당시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다"는 식으로 황영웅을 두둔하면서 '밀어주기' 의혹을 자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 외에도 황영웅의 과거 행실에 대한 폭로는 연일 터져 나왔다. 황영웅이 학창시절 자폐증을 앓는 학생 등에게 학교 폭력(학폭)을 저질렀다거나 전 연인에게 데이트 폭력을 가했다는 등의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논란이 거센 와중 황영웅은 지난 28일 방영된 결승 1차전에 출연해 최종 1위에 오른 뒤 "최종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결국 결승 2차전을 남기고 황영웅은 하차 의사를 밝혔다. 제작진도 이날 "황영웅이 경영 기권의사를 밝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자진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불타는 트롯맨 측은 이날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며 "지난 여름부터 인생을 걸고 구슬땀을 흘려 온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며 황영웅의 결승 1차전 출연을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 제작진의 공정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황영웅의 학폭 의혹을 무마하고자 피해자를 만나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 표명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황영웅의 과거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C '실화탐사대' 제작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황영웅 씨 학폭·폭행 논란 제보를 기다린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고,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공식 SNS에 "천상중학교 2010년도 졸업생 혹은, 울산자연과학고등학교 2013년도 졸업생분들을 찾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황영웅 학폭 관련 제보자 찾기에 나섰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우승 상금 6억'까지 무대 하나만을 남겨 둔 황영웅이 뒤늦게 하차를 결정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까지 황영웅 과거 파헤치기에 나서고, 실망한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며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티켓 취소표가 쏟아지고 있는 현 상황이 가장 큰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진다.
한편, 오는 7일 진행되는 결승 2차전은 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총 7명이 경연한다. 첫 방송 8%대에서 16%대까지 두 배 가량 뛰어오른 시청률 추이를 보이며 꾸준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불타는 트롯맨'이 출연자 리스크를 떨쳐내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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