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서바이벌 예능이 계속된 공정성 논란을 빚었다.
2019년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사건 이후 4년의 흘렀지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 TV조선 '불타는 트롯맨' 또한 조작 이슈를 피해가지 못했다.
각종 출연자 논란에 휩싸인 피지컬100이 조작 논란까지 더하게 된 것은 준우승자 정해민이 진행한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정해민은 지난달 28일 일요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이 결승전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경륜선수 출신 정해민은 "경기를 시작하고 (제가 앞서는 상황에서) 차이가 많이 벌어졌다. 3배 정도 차이가 났는데 중반부에 우진용 님이 손을 들었고 경기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우진용은 결승전인 로프 당기기에서 제작진에게 기계 결함을 주장했고 경기는 중단 후 재개됐다.
다시 시작된 경기의 끝이 보이는 순간 또 한 번 제작진 측의 경기 중단이 벌어졌다. 이유는 '오디오 사고'였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선수에게 두 차례 중단 사인을 건넨 것이다. 경기 우위에 선 선수에겐 불공정한 사인이 될 수밖에 없다.
정해민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제작진에게 바란 건 하나다. 내가 왜 패배했는 지만 방송이 된다면 나는 재경기든 뭐든 다 납득하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며 "난 체육인이다. 전후사정이 있는데 그걸 다 빼고 그냥 허무하게 진 것처럼 나오는 걸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재경기나 우진용을 향한 비난은 바라지 않는다는 의사까지 더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승자 조작을 위해 게임을 중단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었다. 제작진은 "오디오 문제와 참가자 의견 체크를 위한 경기 중단, 재개가 있긴 했으나 결코 조작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문제는 체력과 멘탈, 신체 컨디션으로 싸우는 스포츠 특성상 잦은 중단과 재개는 선두에 선 참가자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해민은 이를 지적했다.
사전 제작으로 시청자 투표 등은 없었지만 출연자들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위해 제작진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 총 상금 3억원까지 걸린 빅게임이기도 했다. 전세계인을 사로잡으며 화려하게 출발한 피지컬100은 끝내 출연자도, 시청자도 만족시키지 못한 채 퇴장 절차를 밟았다.
불타는 트롯맨은 황영웅 폭행 논란에 이어 투표 조작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됐다.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는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는 고발 민원이 이어졌다.
앞서 제작진은 1일 "지난달 28일 진행된 1차전 방송에서 집계 결과 오류가 있었다"며 공훈의 순위를 4위에서 6위로 정정했다.
총 13만726표를 받아 배점 점수 452.38점을 받아야 하는 공훈이 588.10점을 획득한 것이다. 제작진은 "문자 투표 집계 자체는 오차 없이 정확해 실제 결과는 이상이 없다"며 "엑셀 수식으로 인한 오류"라고 해명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시청자는 산정 방식에 신뢰를 잃었다. 결승 1차전 문자 투표에서 무효표가 많다는 점도 조작 의혹 대상이 됐다. 191만2814표 중 무효표 수는 50만4413표로 20%가 넘는 숫자다.
여기에 1위를 달리고 있는 황영웅이 심사위원 조항조와 같은 소속사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는다는 의혹도 더해졌다. 황영웅은 3일 학교 폭력 이슈 등으로 자진하차를 선언했지만 방송 전체에 걸쳐 이어진 의혹은 시청자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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