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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VS SM, 주총 앞두고 '의결권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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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VS SM, 주총 앞두고 '의결권 확보' 전쟁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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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전쟁이 절정에 치닫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SM 경영권을 확보하려던 시도가 무산되면서, 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향방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2일 오후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위드 하이브(SM with HYBE)'를 열고, 1대 주주 하이브가 구상하는 SM의 비전을 공개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개별 주주들의 보유한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도록 전자 위임 페이지가 마련됐다.

하이브는 캠페인에 대해 "현 경영진이 승인한 카카오와의 ‘부당한’ 사업협력계약, 단기에 급성장해야 달성할 수 있는 비현실적인 ‘SM 3.0’ 재무 목표, 여론을 호도하는 감정적인 메시지 전략 등을 끊어내고 경영 전문성과 투명성을 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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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 제공]

 

하이브는 이날 SM과 카카오의 협력계약에 대해 "카카오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조항들이 추가돼 있어 ‘을사늑약’이라는 조롱까지 받는 실정이 됐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측근인 조병규 전 SM엔터테인먼트 이사가 앞서 인터뷰를 통해 "을사늑약과 다를 바 없는 회사의 현재"라고 말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그러면서 "하이브의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과거 SM의 경영 상 문제를 주도하고 승인했던 인물들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하이브는 없는 잣대를 적용해 온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들은 SM에서 의사결정권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멀티 레이블 도입 등 ‘SM 3.0’ 주요 전략에 공감한다면서도 "최적의 파트너는 하이브"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사의 △멀티 레이블 운영 경험 △IP 콘텐츠 다변화 및 사업화 역량 △글로벌 사업 인프라 △신사업 이력 등을 소개하며 주주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초 하이브는 지난달 12만원에 SM 발행주식의 25%를 공개매수할 계획이었으나, 지난달 28일 SM의 주가가 12만7600원에 마감되면서 사실상 실패했다. 하이브는 갤럭시아에스엠으로부터 양도받은 SM 주식 23만3813주를 포함해 15.8%를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31일 개최되는 SM 주주총회에서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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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영준(왼쪽부터), 이성수 SM 대표이사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간의 분쟁은 주총까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M으로부터 신주·전환사채 237만주를 인수해 지분율 9.05%를 확보할 예정인 카카오와 손을 잡은 SM 역시 최근 소액 주주에게 서한을 보내며 의결권 확보를 위한 설득에 나섰다.

SM은 서한을 통해 "이번 사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다시 없을 중요한 일"이라며 "하이브가 SM 지분을 최대 40%까지만 보유하고 나머지 60%는 일반 주주가 가지게 되면, SM 주주와 하이브 주주 사이에는 이해 상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하이브 이사회는 당연히 새로운 사업 기회를 (SM이 아닌) 하이브에 줄 것"이라며 "좋은 연습생도, 좋은 곡도, 좋은 안무가와 공연 기획도 모두 하이브가 SM에 가지는 지분율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진 기존 산하 레이블에 먼저 배정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3일 공개된 미국 CNN 인터뷰 영상에서 "최근 K팝 장르의 성장률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며 SM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적대적 M&A(인수합병)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나는 SM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했던 사람"이라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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