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 박성환 기자] 수원 삼성이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정대세의 결승골로 기사회생했다.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40분 정대세의 날카로운 슛으로 부산을 1-0으로 꺾고 소중한 승점3을 획득했다.
수원은 2승 1무 2패를 기록, 승점 7이 되며 11위에서 단숨에 공동 5위까지 뛰어 올랐다. 부산도 지긴 했지만 2승 1무 2패, 승점 7을 기록했고 골득실과 다득점까지 같아 수원과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인천은 또 다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올 시즌 개막 후 1무3패 전적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인천은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경기에서 이겨 중위권 도약 발판을 놓으려 했지만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전남전 19경기 연속 무패(5승 14무)를 이어갔지만 승점 3이 절대 필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승점 1은 너무 아쉬웠다.
제주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 경기에서 전반 23분 송진형의 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18분 스토야노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 수원 1-0 부산 (수원) - 정대세, 주전 스트라이커의 자존심 회복하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팀이 1승 1무 2패, 승점 4로 11위로 처져 있음에도 주전들을 대거 교체했다. 서 감독은 “베스트 멤버들을 벤치에 앉히고 시작한다. 정대세를 비롯해서 선발 공격진들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다. 로저와 서정진 등에게 새로운 기회를 줌으로써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은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5분 아크 정면에서 김두현이 왼쪽으로 넣어준 공을 로저가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파고들다 날린 슛이 부산 골키퍼 이범영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산도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닐손이 전반 8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수원 골키퍼 정성룡의 가슴에 안겼고 전반 20분에는 수원의 페널티지역 부근 왼쪽 프리킥에서 부산 김익현이 찬 공을 이원영이 가볍게 머리로 받아넣었으나 반칙으로 무효 선언되었다.
부산의 반격에 전반 좀처럼 공격 실마리를 풀지 못한 수원은 후반 들어 연달아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6분 서정진을 빼고 홍철을 투입시킨데 이어 1분 뒤에는 로저 대신 정대세를 투입시켰다. 한꺼번에 두 명의 공격수를 교체하며 날카로운 전술의 변화를 모색한 수원은 후반 30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배기종이 헤딩패스로 내려놓은 공을 염기훈이 지체없이 슛했지만 공은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후반 31분 다시 한번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드리블 돌파한 배기종이 골대 정면으로 달려들던 김은선에게 강한 땅볼 크로스를 찔러줬지만 이번에도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40분 드디어 정대세에게 기회가 왔다. 문전 혼전 중에 부산 장학영 머리에 맞고 튀어오른 공을 정대세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정대세는 골키퍼 이범영의 손에 맞고 나온 공을 재차 발로 밀어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부산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나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 44분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교체로 들어간 홍동현이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김찬영의 헤딩슛이 골대 왼쪽으로 흘렀다. 종료 직전에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수비수들을 제쳐낸 홍동현이 결정적인 동점 찬스를 맞았으나 공이 발등에 정확히 닿지 않으면서 또다시 그물망을 비켜갔다.
◆ 인천 0-0 전남 (인천) - 승리에 목마른 인천, 전남전 마저도 무승부
1무 3패로 첫 승에 목마른 인천이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남과 최근 18경기 연속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는데다 최근 4경기 동안에는 4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전남에게만큼은 지지 않는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려 했다.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양팀 합계 19개의 슛을 기록했지만 어느 팀도 단 한 골을 넣지 못했다.
0-0으로 경기를 마친 인천은 2무 3패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고 승점 10이 된 전남은 2위 전북 현대에 골득실에서 뒤진 3위가 됐다.
◆ 제주 1-1 경남 (제주) - 송진형 선제골 지켜내지 못하고 오히려 7위 하락
6위 제주와 7위 경남의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이었다. 승자는 상위권 순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만 패자는 분위기 반전의 실패와 함께 하위권으로 처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제주는 최근 리그 2연승을 달리다 지난 서울전에서 0-2 패배를 당하며 주춤거렸기에 경남을 맞아 다시 상승세를 타겠다는 각오였다.
반면 최근 제주전에서 4연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긴 경남으로서는 반드시 오늘 경기를 잡고 분위기를 쇄신하겠다고 별렀다.
선취점은 제주의 송진형이 기록했다. 전반 23분 골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던 드로겟이 살짝 준 패스를 송진형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이어받아 날카로운 오른발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경남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후반 들어 볼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한 경남은 18분 아크 오른쪽을 파고든 이창민의 패스를 이어받은 스토야노비치가 그대로 슛을 날려 오른쪽 그물망을 갈랐다. 이후 양팀은 서로 승리를 가져가기 위한 공세를 주고 받았지만 경기는 1-1 동점으로 끝나고 말았다.
6위였던 제주는 수원의 도약으로 7위로 밀려났고 경남도 8위로 한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