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42)이 발달장애 아들을 담당한 특수 교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방송가에도 심상치 않은 후폭풍이 일고 있다.
앞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호민 작가가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지난해 9월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주호민의 아들은 장애가 없는 아이들과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된 상태였으며, 이후 주호민 부부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를 시킨 뒤 교사가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짜증을 내는 내용 등이 담긴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특수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직위 해제됐다. 다만 다른 학부모들은 교사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며, 교사들 역시 평소 아이가 교사들과 아이들을 폭행해 문제가 많았다고 진술했다.
아이의 학부모가 주호민 부부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주호민 측은 입장문을 통해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된 뒤,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했고, 아이와 소통이 힘들어 녹음기를 지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음본에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내용이 담겨 있었고,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경찰에 교사를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주호민의 해명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특히, 최근 교권침해 이슈와 맞물리며 비난 여론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호민 부부가 아들의 학교폭력 사안으로 결정된 성교육에서 특정 강사 선정을 요구한 점도 비판을 샀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아이가 어떤 돌발행동을 했고 교사가 어떤 대응을 했는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주호민이 출연을 앞둔 예능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튀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27일 주호민이 게스트로 등장한 사전 녹화 분을 그대로 내보냈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 "여론을 무시하느냐" 등의 항의 글이 쏟아졌다.
이후 SBS 라디오 파워FM '배성재의 텐'은 29일 주호민 고정 코너 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다른 코너로 대체 편성했다. 유튜브 채널 '엠드로메다 스튜디오'도 29일 공개할 예정이던 웹예능물 '주기는 여행중' 2편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내달 4일 첫 방송을 앞둔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는 주호민 출연분 편집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주호민은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신과 함께’의 동명 원작 웹툰의 작가다. 최근에는 김풍(김정환), 침착맨(이병건), 기안84(김희민) 등 웹툰 작가들과 함께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주호민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공개한 입장문 이후 이렇다 할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누리꾼들의 비난 댓글이 쇄도하자 주호민 측은 댓글 창을 폐쇄하기도 했다.
주호민의 아들이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로 전학을 왔다는 새로운 주장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호민이 추가 입장을 밝힐 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주호민 부부에게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에 대한 3차 공판은 내달 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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