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42)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담당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추가 입장을 전했다.
앞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호민 작가가 자신의 자녀를 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를 지난해 9월 고소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교권침해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주호민의 특수교사 고소 사건을 향한 대중의 분노가 거세지자 방송가는 주호민이 출연한 예능의 편성을 연기하거나 공개를 보류하며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슈에 민감한 광고계도 '손절'에 나섰다. 이말년(침착맨)과 함께 모델로 기용됐던 한 피자 브랜드의 공식 SNS는 주호민과 관련한 사진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고, 광고 영상 역시 비공개로 전환했다.
2일 주호민은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일주일여 만에 2차 입장문을 게시했다.
주호민은 입장문을 통해 특수 교사를 신고하게 된 경위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녹음기를 넣은 경위에 대해서는 "부모가 없는 곳에서 불안 증세를 일으키는 어떤 외부 요인을 경험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서 빠르게 교정하고 보호해 줘야 하는데 그것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빠르게 떠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녹음본 확인 결과 "교사가 아이의 이름 대신 ‘야’, ‘너’를 반복적으로 사용했고 ‘너 싫다고’, ‘나도 너 싫어’ 등의 발언을 했다"며 "훈육의 차원이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어 교사와 아이를 분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녹음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용이 없으니 공개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난, 사실관계가 궁금하니 녹음을 공개하라는 요구들이 있었다"며 "재판에 들어가게 됐으니 증거로만 사용하고 공중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원칙이라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사건 발생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곧장 고소한 것에 대해서는 "모두 뼈아프게 후회한다"며 "교사 면담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던 건 바로 고소하려던 게 아니라 상대 교사를 대면해서 차분히 얘기를 풀어갈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만났다가 오히려 더 나쁜 상황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였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해당 교사에 대한 재판 상황도 공유했다. 그는 "아이의 엄마가 증인으로 한 번 법정에 나갔고 변호인의 조력은 없었다"며 "재판으로 다투게 되면 상대 교사에게도 큰 고통과 어려움이 될 텐데 한 사람의 인생을 재판으로 끝장내겠다는 식의 생각은 결단코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호민은 "아내와 상의해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며 "서로 만나지 못한 채 재판에 들어가고 나서야 상대 교사의 입장을 보았고 직위해제 조치와 이후 재판 결과에 따라 교사의 삶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호민은 "저희의 대응은 제 아이와 관련된 교사의 행위에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었지 장애 아동과 부대끼며 교육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시는 특수교사들을 향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며 "선생님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고통 속에 반성하고 있다. 살면서 갚겠다"고 특수교사들에게 사과했다.
한편, 주호민 측에게 아동학대범죄의 처벌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당한 교사 A씨는 이 사건으로 직위해제 조처 됐으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약속으로 1일 복직으로 재전환 됐다.
지난달 13일 열린 A씨의 2차 공판에서는 주호민의 아내이자 웹툰 작가 한수자가 참석해 "반드시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대한 3차 공판은 오는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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