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김히어라(34)가 고소 카드를 빼들었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김히어라를 둘러싼 일진 및 학폭 논란에 대해 법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김히어라에 대한 의혹 제기로 많은 개인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 '다툼만 있어도 일진, 학폭'이라는 연예인에 대한 잣대와 일반화 오류 프레임으로 인해 상관없는 이들까지 카페 회원이라는 이유로 일진, 학폭을 의심받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취재 보도 행태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진위여부는 반드시 법적으로 끝까지 가려낼 것이며, 해당 매체에서 증거라고 일컫는 것들의 잘잘못과 제보자들과의 오해 또한 법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고자 한다"고 알렸다.
김히어라는 지난 6일 디스패치 최초 보도를 통해 일진 및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김히어라가 중학교 시절 '빅(Big)상지'라 불리는 강원도 원주시 상지중학교 일진회에 소속돼 금품 갈취, 폭행, 폭언 등이 연루된 바 있다는 것이 보도 매체의 입장이었다. 해당 기사에는 김히어라와의 사전 인터뷰 내용도 실렸다.
그러나 김히어라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악의적으로 작성된 기사라고 반박했다. 디스패치와의 사전 인터뷰를 통해 오해를 풀고 제보자의 사과도 받았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디스패치 측은 김히어라의 손편지, 제보자의 녹취록을 공개했고, 김히어라 측은 다시 녹취록 전체 내용을 공개하며 보도된 녹취 내용이 의도적으로 편집됐다고 재반박했다.
김히어라와 디스패치의 진실게임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네 김히어라의 중학교 동창들이 대거 등장해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히어라가 박상지에 소속됐던 것은 맞으나 오히려 괴롭힘을 당한 친구들을 돕는 전형적인 '강강약약'이었다고 전했다. 김히어라로부터 도움을 받은 동창들도 '김히어라 지키기'에 뛰어들었다.
김히어라 측과 동창들의 반박문에는 "빅상지가 불량 학생들만 가입한 무리가 아니"라는 일관적인 주장이 담겼다. 디스패치에 해당 사실을 제보한 제보자들도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거짓 증언과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현재 김히어라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H씨가 오히려 가해자라는 주장도 더해졌다.
이후 디스패치의 반박 보도가 또 한 번 상황을 뒤집었다. 타 매체와 인터뷰한 동창들은 김히어라의 2년 후배로 학교 폭력 사태를 겪고 휴학한 H와 학교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이와 함께 5월부터 이어진 취재 과정을 낱낱이 공개했다.
다수의 제보자와 김히어라의 증언, 빅상지 카페에 남아있는 글들, 김히어라의 과거 사진 등 수많은 증거가 디스패치의 주장을 뒷받침했지만 김히어라 측은 "악의적 편집"을 주장을 고수했다. 소속사 대동 없이 김히어라만 매체로 불러들여 취재했을 당시 "(제보 내용을) 인정하면 기사 수위를 조절해주겠다. 그러면 김OO 사건 같은게 되니까 복귀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회유한 점, 제보자들이 오해가 있음을 인지하고 마음을 바꾸려하자 "그렇게 되면 기사를 못낸다"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김히어라와 디스패치 간의 좁혀지지 않는 진실 공방은 결국 법정으로 향하게 됐다. 과거 빅상지 일원이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모든 불량 행위들을 부인하는 김히어라와 빅상지에 몸 담은 과거 행적을 문제 삼은 디스패치. 결과는 김히어라와 H씨 사이의 싸움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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