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포스트시즌에서 거침없이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터지는 타선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하위 타선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NC가 정규시즌 타선이 약한 팀은 아니었다. 팀 타율 3위(0.270), 팀 득점 3위(679점), 팀 타점 3위(642점), 팀 안타 4위(1321개) 등으로 전체적으로 상위권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와 공룡의 발톱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홈런 3방을 몰아쳤다.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팀 타율 0.283으로 SSG(0.216)를 압도했다.
홈런 3개와 2루타 3개를 합쳐 28개의 안타를 몰아쳤고 18점을 냈다. 예상치 못했던 선수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외야수 김성욱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 2점 홈런을 때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린 내야수 서호철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400(10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는 주로 6번에 배치됐다.
정규시즌 안타왕 손아섭을 필두로 박민우, 박건우로 이어지는 1~3번 타순의 활약도 컸다. 셋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4개의 안타를 합작했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 들어와서도 NC 타선은 식지 않았다. NC는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총 13개의 안타를 날렸다. 특히 7번 타자 1루수 오영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오영수의 홈런 덕분에 NC는 초반 주도권을 쥐었고 4회까지 8-1로 앞섰다. 첫 가을 시리즈를 겪는 오영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타율이 0.143(7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첫판에서는 9회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마운드에서는 NC 선발 투수 에릭 페디가 6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며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호투하며 기여도가 제일 컸다면, 타석에서는 오영수의 활약이 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67(12타수 2안타)에 그쳤던 권희동도 KT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했다. 특히 4회 초 2사 1·2루에서 2타점 3루타를 날려 승부를 가르는 점수를 냈다. 4번 타자 제이슨 마틴이 4타수 무안타 1타점 1삼진에 그쳤지만 권희동이 그 자리를 메워주면서 NC는 순조롭게 경기를 풀었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 뒤 “어린 친구들이 생각보다 (포스트시즌을) 잘 즐긴다. 즐기는 모습이 저에게 보인다”며 “저도 재미있게 경기에 임해서 타석에서 주눅 들지 않고 결과를 내겠다. 내일도 오늘 같은 분위기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오영수가 (정규시즌) KT전에 워낙 좋은 타격감을 잘 유지해서 선발 라인업에 넣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타석에서 여유를 찾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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