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35, 권지용)이 '삐딱하게', '맨정신', '쩔어' 등 자신의 노랫말을 따라갔다. 자신을 향한 마약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자진 출석, 당당한 인터뷰까지 해내자 대중은 그의 태도, 패션 등에 더욱 큰 열광을 보냈다.
지드래곤은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첫 경찰 조사를 받기 위헤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를 찾았다. 이날 지드래곤은 4시간 가량 조사와 함께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음성' 결과를 받았다.
그는 조사를 받기 전 경찰이 어떤 증거를 제시할지 알 수 없는 상태임에도 모델로 활약한 B사의 고가 외제차와 함께 완벽한 헤어스타일과 스타일링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초췌한 모습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유아인, 이선균과 정반대의 행보였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여유롭게 스트레칭하며 취재진 앞에 선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저는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머리카락) 염색이나 탈색은 언제 했느냐"고 묻자 의아한 표정으로 "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에 답하며 한 쪽 입꼬리를 올려 미소를 짓기도 했다.
경찰 조사 후 취재진 앞에 섰을 때도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잃지 않았다. "(경찰 조사는) 그냥 웃다 끝났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홀가분한 얼굴을 한 그는 "경찰 조사가 무리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무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더 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고, 다른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더 이상 무리하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결백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차에 타기 전 안경을 벗고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귀가한 지드래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자성어 '사필귀정'의 뜻을 적어놓은 이미지를 업로드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드래곤이 업로드한 이미지에는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문구와 함께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해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문장이 적혔다.
경찰은 강남 유흥업소 마약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드래곤과 관련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서를 제공한 유흥업소 직원 A씨는 이선균, 아이돌 연습생 출신 한서희,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등과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내고 "다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심을 알기에 수사기관의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보다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무혐의를 향해 달려가는 지드래곤의 기세에 대중 반응도 반전을 맞았다. 경찰 발표 후 지드래곤이 과거 명품 행사 등에서 보인 불안정한 태도에 관한 억측이 오갔지만 경찰 조사에서 보여준 여유에 의심을 거둔 것. 이와 함께 그가 착용한 명품 안경, 신발 등이 빠르게 주목받았다. 그의 패션업계 파급력은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으며 대중의 열광을 부르는 중이다.
한편 경찰은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여부 정밀 감정을 위해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지드래곤은 이선균과 달리 사용 중인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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