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박동원(33·LG 트윈스)은 8일 한국시리즈 2차전의 영웅이었다. 8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5-4 승리에 앞장섰다. 맞은편 장성우(33·KT 위즈)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와 한국시리즈 1·2차전 전 경기에서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동원, 장성우 두 주전 포수의 활약을 비교해 보는 것도 올해 한국시리즈의 재미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이 1승을 나눠 갖는 데 좋은 역할을 했다. 둘 다 1990년생이지만 1월에 태어난 장성우가 박동원(2009시즌)보다 1년 빠른 2008시즌 프로에 데뷔했다.
박동원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회 실점을 딛고 9회까지 안정적으로 투수를 이끌었다. LG는 이날 선발 최원태가 ⅓이닝(4실점)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LG(엘지)는 곧바로 구원 투수들을 차례로 등판시키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최원태가 남긴 주자 2명을 2번째 투수 이정용(1⅔이닝)이 홈을 밟게 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정우영(1⅓이닝)~김진성(⅔이닝)~백승현(⅔이닝)~유영찬(2⅔이닝)~함덕주(1이닝)~고우석(1이닝)까지 총 8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LG의 역전승에는 구원 투수들과 무실점을 합작한 박동원의 공이 컸다.
박동원은 “상대가 새로운 투수를 계속 만나다 보니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투수마다 직구 다음으로 던지는 변화구가 달랐다. 구종 선택이 워낙 좋았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9회초 문상철에게 결승 1타점 2루타를 맞은 고우석은 2차전에서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고우석은 “감독님이 제구가 안 됐을 때는 잡을 수 있는 노하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얘기해주셨다”며 “오늘 경기에서 제가 하고 싶은대로, 또 동원이형 사인대로 던지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했다. 박동원은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좋은 마무리는 없다”며 취재진 앞에서 고우석을 치켜세웠다.
1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타격감도 끌어올렸다. 2차전 홈런은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를 맞이한 박동원의 첫 홈런.
장성우도 빛나는 가을야구를 보내고 있다. 그 동안 장성우는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난 공격을 보여주진 못했다.
2020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133에 그쳤다. 2021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250이었다.
반면 올 시즌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333(19타수 6안타)으로 비상했다.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홈런도 날렸다.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타율 0.428(7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여전히 뜨겁다. 중심타선의 박병호와 앤서니 알포드가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장성우의 활약은 KT에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장성우는 “타격감이 좋다기보다 하위타선에서 (문)상철이나 (배)정대가 잘해주고 있어서 알포드나 병호형이 조금 잘 안돼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 뒤에 선수들이 좋으니까 연결을 해주려고 많이 생각하다 보니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장성우는 포스트시즌 도루 저지에서도 눈에 띈다.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루로 뛰던 1루 주자 김주원을 잡아냈고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3회말 2루로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신민재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냈다.
올 시즌 정규시즌 장성우의 도루 저지율은 14.6%로 500이닝을 소화한 포수 11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그는 “한국시리즈 때는 상대팀도 정규시즌만큼 편하게 뛸 수 없다”며 “우리가 (도루를) 줄 상황이면 주고 타자를 잡으면 된다고 투수들하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하던 데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두 포수의 활약은 3차전에서도 이어질까.
한편, 3차전 선발투수는 LG는 임찬규, KT는 웨스 벤자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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