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 사이로 외국인 두 팬이 눈에 띄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로리타(32) 씨와 니나(33) 씨는 열혈 배구 팬이다. 한국으로 유학 와 서울에서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 대학원을 다니는 둘은 틈틈이 배구장을 다닌다.
장충체육관처럼 서울은 물론 대전 충무실내체육관, 천안 유관순체육관 등 원정도 나선다. 로리타 씨는 “‘도장깨기’를 했다”며 유창한 한국어로 말했다. 지난해 8월 구미에서 열린 KOVO컵 ‘직관’도 갔다고 한다.
둘 다 한국에 오기 전에 V리그를 알고 있었다고 했다. 올스타전 ‘직관’은 처음. 니나 씨는 “(올스타전) 예매 티켓팅하기 힘들었다”고 웃었다.
로리타 씨는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허수봉(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니나 씨는 김연경(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과 허수봉 팬이다. 이날 둘다 허수봉의 유니폼을 들고 왔다. 메가와 김연경, 허수봉 모두 이날 올스타전에 출격한다.
로리타 씨는 “인도네시아 배구 리그는 한국처럼 홈 원정 시스템이 아니고 지정된 한 장소에서만 경기를 한다”며 “저는 자카르타에 살기 때문에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가야만 메가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한국에 와서 실물을 처음 봤다”고 했다. V리그는 올해 아시아쿼터를 도입했다. 일본, 대만, 몽골,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선수들이 코트를 누비고 있다. 메가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그는 메가가 V리그 진출 후 더 인기가 많아졌다고 했다. 로리타 씨는 “원래 인기가 많았는데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TV중계) 등 노출이 많이 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더 높아졌다”고 했다. 메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60만명이 넘는 인기 스타다.
로리타 씨가 보여준 사인에는 사인과 함께 “논문 파이팅”이라고 쓰여 있었다. 로리타 씨는 “장충 원정 경기 때 (메가와) 사진도 찍고 응원 많이 한다고 얘기했다”고 웃었다.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메가가 DM으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준다고 한다. 허수봉도 ‘좋아요’를 눌러 준다고 했다.
둘 모두 이날 올스타전에서 선수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로리타 씨는 “즐겁고 신나는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 올스타전이 잠깐의 휴식 시간이기도 한데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니나 씨는 “‘건강 배구’, ‘행복 배구’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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