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황선홍 임시 체제로 급한 불을 끈 한국 축구대표팀의 정식 감독은 누가 될까.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1승 1무로 이끈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 포함 총 11명을 후보에 올렸다. 국내 지도자가 4명, 외국인 지도자가 7명이다.
이중에는 K리그 현직 사령탑들이 포함돼 있어 시끌벅적할 것으로 보인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은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현역 프로팀이나 축구협회 연령별 감독급을 다 포함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문제는 K리그다. 지난 3월 개막해 시즌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시점이지만 한 시즌 농사를 짓기 위해 모든 구성을 다 맞춰놨기 때문에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빠져나가면 구단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전력강화위는 이미 현직 K리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려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2월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등 현직 K리그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직 후보군에 오르자 일부 구단 서포터즈가 협회 건물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는 등 차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당시 홍명보 감독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언론에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나왔다”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정해성 위원장은 “만약 정식 감독을 뽑기로 했는데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없고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면 방향을 바꾸는 게 맞다는 의견이 있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 우리 대표팀에 맞는 좋은 감독을 신중하게 뽑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2일 “대표팀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큰 영예”라며 “시즌 중 감독이 팀에서 나오면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협회가 먼저 소통해야 한다. 그게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황선홍 감독이 정식 사령탑에 오를 수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선 “결정된 사안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충분히 기회는 있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을 마친 후 “거기까지 생각해 본 적 없다”며 올림픽 대표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젠 새로 오실 감독님과 선수들의 몫”이라고 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태국과의) 첫 경기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황선홍 감독이) 적지에서 선수들과 3∼4일 지내는 것을 저와 이영진 위원이 동행하며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도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부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모든 면에서 예전 분위기를 다시 만들고자 했다"고 했다.
전력강화위는 우선 외국인 후보 7명에 대한 면담을 비대면으로 한 뒤 국내 지도자 면담을 할 예정이다.
외국인 감독 후보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끈 에르베 르나르(프랑스) 감독,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사령탑 경력이 긴 스티브 브루스(잉글랜드),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 국가대표팀과 FC서울 감독(2007년 1월~2009년 11월) 등을 역임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세뇰 귀네슈(터키), PSV 아인트호벤 등을 이끈 필립 코쿠(네덜란드)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력강화위는 다음 달 초중순까지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의 다음 A매치는 6월 열리는 월드컵 예선이다. 싱가포르와의 방문 경기(6일)과 중국과의 홈경기(11일)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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