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현역 야구선수는 누구일까?
한국갤럽이 지난 2일 공개한 프로야구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11년 만에 KBO리그로 컴백한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단연 톱스타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갤럽은 2010년부터 매년 페넌트레이스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단 선호도, 우승 예상팀, 국내 프로야구 관심 정도, 좋아하는 선수 등을 알아보는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3명까지 자유롭게 응답하는 방식인 좋아하는 선수 분야에서 류현진은 선호도 20%로 메이저리거 둘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3%),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9%)를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류현진은 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뛰었던 첫 해인 2013시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제치고 올해의 스포츠선수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독보적이다. 1위는 손흥민, 김연아, 박태환, 박지성이 오른 위치다.
야구로 범위를 좁히면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매년 초 선호하는 국내외 활동 야구선수 조사에서도 2013·2014년 1위, 2020~2024년 연속 1~2위를 차지할 정도다.
이정후의 상승세는 놀랍다. 비인기팀으로 분류되는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지만 지난해 MLB 골드글러브를 품은 키움 선배 김하성을 제치고 류현진 다음에 포진했다. 수려한 외모에다 이종범이라는 슈퍼스타 아버지를 둔 덕에 MLB 첫 시즌인 올해 맹활약한다면 류현진 추월도 가능해 보인다.
류현진, 김하성보다 훨씬 화려한 빅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추신수(SSG 랜더스‧4%)는 여전한 존재감을 뽐냈다. 1982년생인 추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화는 류현진 외에 톱5 안에 문동주도 배출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문동주는 전국구 팬덤을 자랑하는 KIA(기아)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과 더불어 1.6% 선호도를 얻어 차세대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뒤를 오지환(LG 트윈스‧1.5%), 손아섭'(NC 다이노스‧1.4%),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구자욱(삼성‧이상 1.1%), 노시환(한화), 김광현(SSG‧이상 1.0%) 등이 이었다. 노시환만 빼고는 베테랑 스타들이다.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 항목에선 롯데가 톱을 차지했다. 롯데는 최근 몇 해 연속 성적이 부진한데도 10%로 KIA(9%), 한화(8%), LG(7%)를 제쳤다. 부산광역시민들의 야구 사랑을 보여주는 지표다.
갤럽은 “10여년 전에는 롯데, KIA, 삼성이 선호도 상위권을 독식했으나, 최근 몇 년간 한화, LG, 두산과 격차가 줄었다”며 “KIA는 성적에 따라 부침이 있는 편이고, 삼성은 마지막으로 우승한 2014년을 기점으로 점진적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롯데와 LG 선호도는 전년 대비 각각 3%포인트씩 상승했다. NC도 2%포인트 상승한 반면 삼성은 2%포인트 하락했다. 프로야구 원년(1982년) 회원인 명문 삼성이 지속된 부진으로 밀려나고 있는 게 여실히 증명된다. 성인 48%는 특별히 좋아하는 팀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팀을 물었다. 표본은 이동통신 3사 제공 휴대폰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했다. 응답률은 15.4%(1001/6508),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