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매드 맥스' 세계관을 종횡무진한 여전사 퓨리오사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를 달린다.
영화 '매드 맥스' 프리퀄 시리즈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매드 맥스' 세계관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영화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이 참석해 영화를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퓨리오사'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조이 분)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전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는 국내 개봉해 393만 관객을 모으며 큰 팬덤을 형성한 바 있다.
'분노의 도로'가 톰 하디, 니콜라스 홀트 등 당시 할리우드 대세들을 캐스팅하고 샤를리즈 테론의 파격적인 변신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면 '퓨리오사'는 '23 아이덴티티',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드라마 '퀸스 갬빗' 등 매 작품 놀라운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안야 테일러-조이가 운전대를 잡는다. 안야 테일러-조이는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여기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주역 크리스 헴스워스가 디멘투스 역을 맡아 안야 테일러-조이와 대립각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풋티지 상영에 앞서 조지 밀러 감독의 대표작인 '매드 맥스' 시리즈, '꼬마 돼지 베이브' 시리즈, '해피 피트' 시리즈, '환상 특급'(1983), '이스트윅의 마녀들'(1987) 등으로 제작한 특별 영상이 상영됐다. 이는 조지 밀러 감독의 첫 내한을 기념해 제작된 영상으로, 조지 밀러 감독은 "예전에 만든 작품도 있어서 파노라마처럼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최근 작품인 '퓨리오사'도 들어가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첫 한국 방문에 큰 기쁨을 표현한 그는 "여기에 있는 것이 믿지 않을 정도다. 용산의 IMAX관이 세계에서 가장 큰 스크린 중 하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의 8분의 1 정도가 되는 스크린으로 보다가 이렇게 큰 스크린으로 보니 너무 좋다. 사운드도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풋티지는 3개의 영상에 걸쳐 공개됐다. 첫 번째는 퓨리오사를 두고 임모탄 조(러치 험 분)와 협상하는 티멘투스의 대화 장면, 두 번째는 '매드 맥스'의 상징인 사막 전투신에서 차에 매달린 채 액션을 이어가는 퓨리오사의 모습, 세 번째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시놉시스 영상이었다.
조지 밀러 감독은 "크리스 헴스워스가 연기한 디멘투스는 바이크 갱단의 우두머리이고, 임모탄 조는 세계관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시타델의 군주다. 어린 퓨리오사는 바이커들이 녹색의 땅에서 납치한 아이"라고 설명하며 "디멘투스가 퓨리오사의 엄마를 죽이고 딸을 납치한다. 동시에 디멘투스는 퓨리오사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딸처럼 대한다. 원래 자신의 아이 것이었던 곰인형을 퓨리오사에게 주기도 한다. 전쟁 협상에서 임모탄 조에게 퓨리오사를 넘기는 장면은 한 세계가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그린다"고 알렸다.
이어진 두 번째 영상에 대해서는 "앞선 영상으로부터 몇년 뒤 벌어지는 장면이다. 디멘투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퓨리오사가 임모탄 조의 손아귀에서도 벗어나려고 한다.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의도하지 않았지만 로드 워리어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인 풋티지인 세 번째 영상에 대해서는 "시놉시스를 5분 정도로 압축한 영상"이라며 "전편인 '분노의 도로'의 경우 2박 3일 동안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전체 이야기를 함축해 전달했다. 비화를 전하기 위해 차량, 무기, 대사, 제스츄어에 전체 맥락을 반영했고, 맥스와 퓨리오사의 이야기를 정리한 뒤 임모탄 조의 이야기를 쌓았다. 반면 이 영화는 퓨리오사가 납치를 당하고 '분노의 도로'에 이르기까지 18년의 서사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 밀러 감독은 "이런 영화를 만들 때는 밀도 높은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영화를 만들어 관객이 경험할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순수한 시네마의 정수를 느끼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1979년 탄생한 '매드 맥스'가 동시대적인 매력을 갖는 이유로는 '우화적이고 메타포적인 이야기'를 꼽았다. 그는 "사람들이 '분노의 도로'를 보고 판타지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렇게 세계가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현재 대재앙적인 기후 위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호주에서도 느끼고 있다. 우리가 겪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스토리에 포함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전편을 답습하는 결과물을 지양하려 노력했다고. 조지 밀러 감독은 "이번 영화의 큰 차이점은 기간이다. '분노의 도로'는 3일, 이번 영화는 18년이다. 그만큼 대사도 많아졌다. 협상을 하거나 인물간 상호작용이 있어서 단순한 황야 위 추격신보다는 대사량이 많아졌다. 스타일적으로도 달라졌다. '매드 맥스' 시리즈를 보신 분들에게는 생경하지만 익숙한 영화일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끝으로 '분노의 도로' 한국 흥행에 대해 "전편이 성공하지 못했다면 이런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며 "관객분들께서 영화의 표면적인 의미 뿐만 아니라 심도 있는, 담론적 층위의 이야기를 나눠주셨으면 좋겠다. 영화관을 나선 뒤에도 잔상이 남는 경험을 해주시면 보람찰 것"이라고 관람 방향을 전달했다.
'퓨리오사'는 오는 5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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