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영준(21·김천상무)은 지난해 2023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U-20(20세 이하) 월드컵 4강 진출의 주역이다. 당시 강호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대회에서 7경기를 뛰면서 2골을 터뜨리며 최석현(21·충북청주 FC)과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U-20 월드컵에서 눈도장을 찍은 이영준이 2024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하는 데 주역이 됐다.
이영준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짜릿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49분에 나온 ‘극장골’이었다. 오른쪽에서 이태석(22·FC서울)이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이영준의 결승골을 앞세워 UAE에 1-0으로 이겼다. 승점 3을 얻은 한국은 중국에 1-0으로 이긴 일본(승점 3)과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영준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을 투입했다. 192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인 그를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영준은 공중볼 경합(6회)에서 모두 공을 따냈고 결승골까지 터뜨리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신평고 출신의 이영준은 이번 황선홍호에서 3번째로 어리다.
2021시즌을 앞두고 수원FC와 준프로 계약으로 입단했다. 만 17세 9개월 22일의 나이에 프로 데뷔전을 치러 K리그1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2022시즌 데뷔골을 터뜨렸다. 수원FC에서 19경기를 뛰며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23시즌부터 김천상무를 통해 군 복무를 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 리그)에서 13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경기에 출전했다. 아직 군인 신분으로 병장인 그는 UAE전에서 골망을 가른 뒤 거수경례를 했다.
경기 MVP(최우수선수)에 뽑힌 그는 “세트피스에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 저 혼자 잘해서라기보다 저희 팀이 준비한 대로 골을 넣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는 게 목표”라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고 부상자가 많아 걱정이긴 한데 빨리 회복해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U-23 아시안컵은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한다.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다. 4위에 오르면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한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중국과 2차전을, 22일 오후 10시 일본과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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