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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 맹타, 지금은 ‘영웅시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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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영웅 맹타, 지금은 ‘영웅시대’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5.1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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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은 물금고 시절 ‘빅3’로 꼽혔다. 180cm가 넘는 키에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는 내야수라 주목받았다. 3학년이던 2021년 4번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0.448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420의 성적을 거뒀다.

예상대로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었다. 그는 전체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야구부를 창단한 물금고의 프로 첫 지명 선수로 이름을 새겼다.

삼성은 김영웅이 거포 내야수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김영웅보다 먼저 기회를 받은 건 동기 이재현(21)이었다. 이재현은 데뷔 첫해인 2022시즌 75경기를 뛰었고 지난 시즌에는 143경기를 소화하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14안타(타율 0.249) 12홈런 60타점으로 좋았다. 반면 김영웅은 2시즌 6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다.

김영웅. [사진=삼성 제공]
김영웅. [사진=삼성 제공]

김영웅이 올 시즌 기회를 잡게 된 건 이재현이 지난해 10월 왼어깨 관절와순(어깨 관절을 이루는 뼈 중 견갑골의 관절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질의 연골) 수술을 받았다. 내야 자리가 빈 사이 김영웅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김영웅은 최하늘, 좌완투수 이승현과 오키나와 캠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당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의 전체적인 기량이 발전했다. 특히 수비에서 안정감이 보인다”며 “타격 기술과 경기 대처 능력 등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고 했다.

이재현은 기대대로 올 시즌 활약하고 있다. 9일까지 37경기에서 타율 0.307(140타수 43안타) 9홈런 23타점으로 팀 내 홈런과 타점 1위다. 안타는 데이비드 맥키넌(47개), 구자욱(46개)에 이어 팀 내 3위. 3월 8경기에서 타율이 0.194에 그쳤으나 지난달 23경기에서 타율 0.318로 좋아졌다. 이번 달에는 9일까지 6경기에서 타율 0.417. 김영웅은 “타석에 많이 들어가니 생각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한다.

김영웅. [사진=삼성 제공]
김영웅. [사진=삼성 제공]

김영웅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기아)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는 데뷔 첫 4번타자 자리를 꿰찼다. 그는 1-2로 뒤진 6회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5-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영웅은 시즌 초 이재현이 부상에서 복귀할 때까지 유격수를 맡으면서 내야에 힘을 넣었다. 이재현이 지난달 13일 복귀한 뒤에는 김영웅은 3루로 자리를 옮겼고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이재현과 김영웅이라는 젊은 내야자원 둘이 활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프로 3년 차를 맡아 마침내 주전에 입성한 김영웅이 ‘영웅시대’를 써갈지 주목된다.

삼성은 10일부터 창원NC파크로 자리를 옮겨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를 내세운다. NC 선발 투수는 카일 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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