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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활, 황희찬 비상 [EPL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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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활, 황희찬 비상 [EPL 결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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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부활했고 황희찬(28·울버햄튼 원더러스)은 비상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톡톡히 털어냈다.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8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의 기록을 넘어섰다. 2022~2023시즌 손흥민은 33경기에서 10골 6도움으로 시즌을 마쳤다.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을 했고 스포츠 탈장이 시즌 내내 그를 괴롭혔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하지만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한 올 시즌은 달랐다. 개인 통산 3번째로 10골-10도움을 달성하며 EPL의 전설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도 10골 10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10골 10도움을 3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까지 EPL에 딱 6명. 웨인 루니, 모하메드 살라(이상 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 등 세계적인 골잡이만 해낸 대기록이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손흥민이 처음이다.

손흥민. [사진=AFP/연합뉴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을 맡으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개막 10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팀의 무패(8승 2무) 행진을 이끌었다. 특히 원톱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재미를 많이 봤다. 지난해 10월 1일 리버풀와의 7라운드 경기에서는 유럽 무대 개인 통산 200호골을 터뜨렸다.

올 1월에는 대표팀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소화했다. 카타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고 대회 중에는 후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충돌하며 ‘하극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다만 토트넘은 시즌 막판 4연패 부진하며 결국 시즌을 5위로 마쳐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은 2시즌 연속 물 건너갔다. 토트넘은 대신 유로파리그(UEL)에 나선다.

토트넘과의 계약이 2025년 6월까지인 손흥민은 재계약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오는 8월 한국을 찾는다.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과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이 맞대결을 펼친다.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는 김민재(뮌헨), 토트넘에서 단짝이었던 해리 케인과의 승부가 기대된다.

황희찬.
황희찬. [사진=AFP/연합뉴스]

황희찬은 EPL 데뷔 3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9경기에서 12골(3도움)을 올리며 득점 랭킹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동료 마테우스 쿠냐와 팀 내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분데스리가 시절까지 포함해 황희찬의 개인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리그컵 득점까지 포함하면 공식전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게 아쉽다.

황희찬은 올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호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는지 그를 '코리안 가이'라고 불렀다.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로 2-1 역전골을 터뜨리며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현지 언론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울버햄튼 지역 언론 몰리뉴 뉴스는 21일 울버햄튼 선수단에 평점을 매겼는데 황희찬은 10점 만점에서 8점이었다. 이 매체는 “황희찬이 게리 오닐 감독 체제 아래 라인을 이끌 때 얼마나 날카로운지를 증명했다는 것"이라며 다음 시즌을 기대했다.

황희찬은 최종전을 앞두고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우린(팀) 좋은 경기를 펼쳤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새해 들어 많은 선수가 다쳤다"며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팀을 돕지 못해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내달 6일 싱가포르, 11일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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