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스타가 김도훈호 첫 경기에서 2골씩 터뜨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김도훈 임시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끈 한국은 6일 싱가포르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싱가포르와의 5차전에서 7-0 대승을 거두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155위의 약체 싱가포르는 23위 태극전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날 대승은 의미가 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경질 이후 대한축구협회(KFA)는 신임 정식 사령탑 선임에 어려움을 겪으며 비판에 놓여 있기 때문. 선수단은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실력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올렸다. 황선홍 전 감독에 이어 임시 지휘봉을 잡은 김도훈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은 2-0으로 앞선 손흥민은 후반 8분과 주민규(울산 HD)의 긴 패스를 받은 후 골지역 정면에서 슈팅을 날려 3-0을 만들었다. 6분 뒤에는 다시 한번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싱가포르 골문을 갈랐다. 지난 3월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에서 1골씩 넣는 등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7골을 넣으면서 매서운 골 조준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보여준 활약을 A매치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으로 전체 득점 8위, 팀 내 득점 1위에 올랐다. 이날 A매치 2골을 더한 손흥민은 A매치 126경기에서 통산 48골을 넣었다. 2골만 더해 50골을 채우면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황선홍 감독을 뛰어넘으면 한국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선다. 역대 1위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다. 130경기에서 58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빠르면 올해 차범근 감독을 제치고 역대 득점 1위에 올라설 수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직 끝이 아니다. 어느 때보다 내 몸 상태가 좋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은 후반 13분까지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2골을 터뜨렸다. 백미는 첫 번째 골이었다.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는데 오른발로 쏜 A매치 첫 득점이었다. 앞서 그가 터뜨린 A매치 7골은 모두 왼발이었다. 이강인은 왼발을 탁월할 정도로 잘 쓴다. 화려한 드리블에 이어 그가 날리는 왼발 ‘택배 크로스’는 절묘하게 공격수에게 전달된다. 최근 A매치에서 뛰어난 오른발 실력도 간간히 보여준 그는 마침내 ‘오른발 득점’까지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그는 후반 9분 주민규의 패스를 받아 이날 자신의 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주민규(울산 HD)의 A매치 데뷔골, 배준호(스토크시티)와 황희찬(울범햄튼 원더러스)의 득점까지 나오면서 대승으로 마무리지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오는 9월 시작하는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중국전도 중요하다. 중국을 상대로 이겨야 FIFA 랭킹에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은 아시아 3위를 유지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서 일본, 이란을 피할 수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