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최가윤 객원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는 세계에서 가장 야구 잘 하는 선수들이 전부 모인다. 본토인 미국, 캐나다 국적부터 멕시코,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중남미는 물론이고 한국, 일본에서 정점을 찍은 스타들도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바다를 건넌다.
메이저리그가 최고의 리그가 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우수한 인재 공급에 있다. 방방곡곡에 퍼진 스카우트가 우수한 인재를 물색해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으니 새로운 스타가 끊이지를 않는다. 스카우트는 빼어난 안목으로 일찌감치 유망주를 알아보고 면밀하게 분석해 구단에 보고한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대학생 기자단이 한국인 MLB 스카우트를 인터뷰했다. 꿈의 무대에서 시작하도록 발판을 놓는 인물, 김현성 캔자스시티 로열스 스카우트다. 스카우트의 주요 업무와 갖춰야 할 역량, 취업 루트 등을 상세하게 물었다. 화려함 속에 가려진 고충도 있다.
- 소개 부탁합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국제 스카우트로 일하고 있는 김현성입니다. 한국 담당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카우팅도 간간이 돕고 있습니다.”
- 직업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야구 스카우트는 선수의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하는 직업입니다.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하고, 직접 현장에서 경기도 보고,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도 듣는 등 정보를 취합합니다. 그리고 구단에 영입 후보가 될 만한 선수를 추천합니다.”
-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어떤 팀인가요?
“1969년에 창단한 팀입니다. 1970~80년대에 전성기였어요. 그때 뉴욕 양키스와 겨루는 팀이었습니다. 또한 1985년, 2015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입니다. 도시 캔자스시티는 미국 대륙의 정중앙에 있습니다. 굉장히 열정적인 팬을 가진 팀입니다. 광역권으로 200만명 정도 사니 꽤 큰 도시이고 팀을 열정적으로 서포트해줍니다."
- 하루 일과는?
“딱 정해진 일과는 없어요. 비시즌은 경기가 없으니까 자료 정리하고 다음 시즌 준비를 거의 재택으로 합니다. 경기가 있는 날은 몇 경기가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보통 한 경기만 있으면 그 경기만 보고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풀로 가동하면 하루 4경기 정도 봅니다. 고등학교 대회가 거의 오전 9시에 시작해 3경기를 해요. 다 보면 오후 5시가 됩니다. 이후 프로야구 경기를 보러 이동합니다. 6시 30분에 프로야구 경기가 시작하면 보통 한 3~4시간 뒤인 10시쯤 끝이 납니다.
요새는 미디어가 많이 발달하다 보니까 영상도 찍어야 하고 업로드도 해야 합니다. 또한 경기가 끝나고 보고서 작성까지 해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 보면 됩니다.”
- 시즌과 비시즌을 비교한다면.
“비시즌이 한가하지는 않지만 시즌 때보다는 덜해요. 1년 마무리와 함께 자료, 파일 정리 등을 하고 다음 시즌에 대비합니다. 어떤 선수들을 봐야 할지, 그 선수들의 스탯은 지금까지 어떤지 등 정리해야 합니다. 12월, 1월 두 달 동안은 시즌보다는 조금 한가합니다. 팀에서 어떤 선수를 영입하려 하면 자료 정리도 해야 하니까 조금 더 바빠지죠. 시즌 중이랑 비교는 못 해요. 풀로 가동되는 날은 4경기를 내리 쭉 가야 하는 일정이기에 시즌 중이 더 바쁜 것 같습니다.”
- 일반 직장인들처럼 쉬는 날이 정해져 있는지?
“따로 고정적으로 쉬는 날은 없습니다. 월요일에 야구 경기가 없으면 쉬면서 조금 숨을 돌리는 거죠. 쉰다기 보다 한 템포 숨을 돌리는 느낌? 고등학교 대회가 월요일에 있다면 경기를 보러 가야 하는 일정입니다.”
- 사무와 출장의 차이점은?
“사무는 약간의 '노가다'입니다. 숫자를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다 보니까 정리하는 게 다 숫자예요. 선수의 능력치도 다 숫자로 표현되고요. 그래서 업무 강도가 세기보다는 시간이 오래 소요되는 게 많죠."
출장은 밖에 계속 있다는 게 쉬운 건 아니다 보니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죠. 저희는 활동 기간이 2월부터 11월까지고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다 뚜렷하다 보니까 더 그렇죠. 2월에 현장 나가면 영하에 가까울 때가 있는데 그래도 야구를 해요. 여름에는 반대로 36도, 습도 70% 이상 되는 날 야구를 봐야 하죠. 비 오면 확실하게 경기 취소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비가 어정쩡하게 오면 그냥 빗속에서 봐야 해요.
또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고 구단 관계자, 지도자, 학부모, 선수와 소통하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돼요.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사람과 상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 선수를 관찰할 때 가장 주목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툴 위주로 많이 봅니다. 흔히 말할 때 5툴이라고 하면 타격, 장타력, 수비력, 주력, 송구 능력이죠. 그리고 6번째가 인성입니다. 프로 선수들은 이에 더해 세부 지표라든지 트래킹 데이터까지 다 보고 있어요.”
-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를 관찰하는지?
“둘 다 봅니다. 대부분 구단은요. 간혹 어떤 구단은 프로와 아마 분업된 경우도 있어요. 원래 미국 내에서 스카우팅할 때는 대개 분업화 돼있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겁니다만 캔자스시티 국제 스카우트 같은 경우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 확실한 데이터가 없는 아마 선수들은 어떻게 관찰하고 평가하는지?
“아마추어 선수들은 스탯을 거의 안 봐요. 능력치와 툴을 많이 봅니다.
미국팀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선수면 5년 정도의 육성 기간이 필요해요. 짧게는 4년, 길게는 6~7년까지도 걸리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육성을 길게 봐요. 왜냐하면 한국은 1·2군 2단계인데 미국은 빅리그, 트리플~루키까지 등 더 세분하게 나뉩니다. 이를 고려하다 보면 우리 구단의 육성 시스템을 거쳤을 때 어떻게 이 선수가 발전할 것인가를 봅니다.
프로는 즉시 전력감을 찾는 거기 때문에 스탯을 많이 봐야 해요. 세부 수치·지표와 트래킹 데이터를 보면서 지금 내고 있는 성적으로 우리 구단에 왔을 때 그대로 나올 것인지를 봐야 하기 때문에 상세히 관찰합니다.”
- 타 구단에서도 국제 스카우트로 일한 경험이 있는데, 팀마다 차이가 있는지.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MLB 공통으로 채점 매기는 시스템이 다 동일합니다. 미국은 이 평가 기준을 1980년대부터 써왔습니다. 20-80 스케일이라고 하는데, 메이저리그 평균이 50점이고, 최고 80점, 최하 20점으로 잡는 지표를 사용합니다. 5툴에 점수를 매기는 거거든요. 팀마다 차이점은 툴 항목을 얼마나 더 세분화·간소화시키느냐인 것 같아요.”
- 이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MLB를 봤어요. 미국에 거주했고, 자연스럽게 미국야구를 먼저 보게 됐어요. 대학생이 되면서 사람 관련된 일에 적성이 맞다는 걸 알게 됐어요. 사람을 관리하고, 보고, 평가하고, 군대에서도 심지어 인사 업무를 했고 대외활동에서도 그런 일을 계속 맡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 분야가 적성에 맞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야구에 처음 발을 들인 건 2013년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였어요. 통역 일을 맡으면서 야구에 발을 들이게 됐고 이쪽 분들을 알게 됐고 이 자리까지 온 거죠.”
- 스카우트가 되는 방법은?
“지인 통해서 채용되는 경우가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공채, 간혹 한 번씩 스카우트 공채가 올라와요. 공채는 정말 드문드문이고 시기를 타요. 안 올라올 때는 아예 없기도 해요.
관계자 통해서 채용되는 경우는 보통 현장 나가서 친해지고 입소문이 돌게 되요. 직접 친해진 관계자가 채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관계자가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친구가 있다. 영어도 잘하고, 야구 지식도 많고’ 이런 식으로 추천해서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경우는 채용이 단순해져요. 면접을 봐서 바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공채의 경우 온라인 지원 사이트에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써서 제출합니다. 이후 필기시험이 있어요. 특히 요즘엔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이 데이터를 이용해 선수를 어떤 식으로 평가할 것이냐, A와 B가 있는데 누가 더 낫냐 등 여러 종류의 질문들이 있습니다. 필기에서 합격하면 면접인데, 거의 온라인인 것 같아요. 3~4명의 면접관과 진행하고 최종 합격에 이르는 단계입니다."
- MLB 스카우트가 되는 것에 가장 도움이 된 경험은?
“통번역 일이 도움이 됐어요. 대학교 때부터 번역을 했고 대외활동 중 행사에서 진행 요원 일을 많이 했어요. 활동하며 현장 용어들도 익힌 것 같아요. 아무래도 미국 구단이니까 영어로 계속 일하다 보니, 업무에 필요한 영어를 많이 습득하게 됐어요.
또 외국인들이 한데 모여 토론하는 국제 워크캠프 같은 활동도 도움이 됐어요. 아무래도 외국인들과 자주 접촉을 해야 되는 활동이다 보니까, 국제 워크캠프에 참가하면 외국인을 만나도 울렁증이 없어지거든요. 영어에 친숙·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스카우트가 딱 하나의 업무로 귀결되지는 않아요. 선수 평가는 기본이죠. 예를 들어 미국에서 한국 선수를 보기 위해 프런트 한 분이 오셨어요. 그러면 그분은 선수들 보러 온 거지만 저는 그분을 모시고 일정을 케어해야 됩니다. 사람을 상대할 일이 많죠.
그런 측면에서 모든 직업 공통이라 생각합니다만 의전, 진행요원 알바를 하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결국에는 어느 곳에 입사해도 사람을 만나고 관리하는 상황이 발생하죠. 때문에 다양한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미리 익숙해지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영어를 제외한 외국어 능력도 도움이 되는지?
“스페인어, 일본어 등 야구하는 국가의 언어를 할 수 있으면 굉장히 도움이 되죠. 스페인어, 일본어, 영어 다 할 줄 알면 어느 곳에서도 항상 불려 다닐 거예요.”
- 비선출 스카우트가 갖는 장점은?
“비선출이기 때문에 선수를 보는 시각에서 편견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일이 그렇잖아요.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다 보면 그 경험이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하잖아요. 경험이 많으면 모르겠는데 경험이 몇 개 안 되면 그게 마치 모든 것인 듯 생각할 수 있어요. 비선수 출신인 백지 상태라 선수를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선수 출신 스카우트들의 경기 경험은 무시 못 하죠. 실제 상황에서의 심리 등은 경기를 뛰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거든요.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료를 읽어야 해요. 선수로 뛰어보신 분들 이야기도 많이 들어야 하죠. 체력이 된다면 사회인 야구를 직접 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 스카우트라는 직업의 매력은?
“선수 누군가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 멋있는 것 같아요. 커리어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건 크죠.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길을 제공한다는 것, 멋있는 직업인 것 같아요. 또 기본적으로는 야구를 마음껏 본다? 정말 지겹도록 본다는 것도 매력으로 뽑을 수 있을 것 같네요.”
- 스카우트가 힘든 점은?
“첫 번째로 고되요. 밖에 오래 있다 보니까 건강이 상해요. 여름에는 살이 타고, 겨울에는 추위에 떨고, 감기도 많이 걸리죠. 햇빛에 많이 노출되니까 피부나 눈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이동도 힘들어요. 한국은 이동시간이 그나마 나아요. 어디든 당일치기로 다 다닐 수는 있어요. 미국 현지 스카우트들은 나라가 크다 보니까 선수 한 명 보려고 자동차 타고 8시간 달려가야 해요.
약간의 외로움도 힘든 점인 것 같아요. 외로움에 익숙해져요. 어떤 개념이냐면 회사에서 그냥 파견 나온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본사는 미국이잖아요. 그냥 이 나라에 그냥 혼자 파견 나온, 섬에 있는 느낌이에요. 대면해서 얘기해야 조금 더 잘 풀리는 이야기도 여기서는 바로바로 상사한테 무언가를 물어볼 수도 없고 혼자서 해결해야 해요. 좋은 선수가 있어서 위에서 보러 오겠다는 경우도 1년에 1~2번이라 대부분을 혼자서 보내죠. 일반 회사에 다니면 수다 떨면서 스트레스 푸는 즐거움도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혼자 그냥 나와 있는 느낌입니다."
- 스카우트가 갖춰야 하는 역량은?
“관찰력은 물론이고, 체력이 정말 좋아야 해요. 그냥 운동을 많이 해서 얻는 체력이 아니라, 날씨를 비롯한 모든 것을 버텨낼 수 있는 체력을 의미합니다. 프로 경기만 보는 것이 아니에요. 아마 경기를 하루에 3경기씩 보다 보면 재미도 떨어져요. '내가 야구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보다가 졸기도 하는구나' 이런 걸 느끼게 돼요. 그런 걸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해요.
사람 만나는 일이 많으니까 소통 능력도 중요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영어가 굉장히 중요해요. 모든 업무를 영어로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인내력. 선수를 영입한다는 게 인위적으로 하기가 되게 힘들어요. 모든 게 맞아떨어져야 해요. 심지어는 ‘운명이다.’, ‘하늘이 정해준다.’ 이런 말도 해요. 예를 들어 설명하면, 멀리서 친구가 오는데 공항 항공편을 안 알려준 경우랄까요. 어디서 나올지 모르니까 계속 기다려야 되잖아요. 그런 느낌입니다."
-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은.
“인내력이요. 7년, 심지어 그 이상을 지켜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 선수만 지켜보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금 고등학교 팀이 100개 정도 되거든요. 한 팀을 30명이라 치면 어림잡아 3000명이잖아요. 프로야구는 현재 등록된 선수가 1년에 약 600명입니다. 물론 주요선수들이 있지만, 그래도 여러 선수를 어느 정도 파악해야 하기에 인내력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 선수를 몇 년 동안 지켜보는 것인지?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영입한 선수 중에는 중학교 때부터 지켜본 선수도 있어요. 고등학생들은 보통 3~5년을 지켜보죠. 프로는 포스팅 시스템을 행사하려면 최소 7년이 걸리잖아요. 빠르면 7년이고 더 걸리는 경우도 있긴 하죠. 그만큼 인내력을 가지고 오래 지켜봐야 해요.”
- 몇 년 동안 지켜본 선수가 부상 등의 이유로 기량이 떨어졌을 때 허무함도 있는지?
“당연히 있죠.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그 허무함이 되게 컸어요. 이런 것도 경험을 쌓으면서 무뎌져야 하는 것 같아요. 오래 관심 가졌던 선수가 기량이 갑자기 떨어지면 당황스럽죠.
영입하려고 공들였던 선수가 주변 상황 때문에 성사되지 않을 때 오는 허무함도 큽니다. 프로같은 경우 추천까지, 보고서 작성하고 영입 후보가 이렇다고 얘기는 할 수 있지만, 협상은 프런트가 해요. 아마추어는 제가 협상 과정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결정은 위에서 해줘야 하죠.
요새는 제약이 많아요. 쓸 수 있는 금액도 정해져 있고 규정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가 아무리 좋아해도 안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여러 상황이 펼쳐지고 여러 것들이 맞물려야 되는 거라 혼자 밀어붙인다고 되지는 않아요."
- 직업 만족도는?
“만족도는 있어요. 누군가에게 기회를 열어준다는 게 매력이 있다고 봐요. 그걸 통해서 선수가 성장하고 그런 모습 보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내가 타인에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해 주는 것이잖아요. 그걸로 저는 만족해요.”
- 스카우트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영어 공부 정말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자꾸 현장에 나와야 해요. 어떤 경기든 자꾸 현장에 나가 사람들과 알고 관계를 쌓아가야 해요. 공채가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관계자를 알아서 채용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현장에 서 얼굴도장을 찍어야 해요.
선수 보는 역량은 방에만 있는다고 키워지지 않아요.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TV도 물론 보면 좋지만, 안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아요. 특히 인성과 관련된 측면은 TV에 거의 나오지 않아요. 고작 25%입니다. 현장에 나가면 관계자들과 친해지면서 노하우도 들을 수도 있어요.
현장에 스톱워치를 하나 가져가세요. 선수들이 타격하고 1루까지 가는 것을 재고 기록하세요. 그리고 스카우트처럼 보이는 분들 옆에 가서 앉으세요. 스카우트가 놓치는 게 있으면 스톱워치 든 사람한테 몇 초 나왔냐고 물어봐요. 그렇게 친해지고 관계를 쌓아 나가는 거예요. 영어가 되면 오는 외국인이랑도 쉽게 소통할 수 있죠.
특히 아마추어 경기에 가세요. 프로에는 관중이 많고 스카우트가 앉는 자리도 정해져 있어서 접근하기 힘들어요. 아마추어 경기는 사람이 많이 없어요. 많이 와도 500명이라 쉽게 말도 걸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어요. 대회 한 번 하면 3경기 내리 봐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에요. 스카우트는 외롭기 때문에 말 붙이면 말합니다. 이렇게 현장 경험을 쌓아가세요.”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