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최형우(41·KIA 타이거즈)는 프로야구 KBO리그 대표적인 ‘리빙 레전드’이다.
프로 23년 차(2002시즌 삼성 라이온즈에서 프로 데뷔)인 그는 4년 만인 2005시즌을 마치고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2군) 경찰 야구단에서 타격에 눈을 떴다. 2008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재계약을 했고 그해 중고 자격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정교한 거포다. 7차례나 최다 안타 ‘톱10’안에 들었고 2016시즌에는 195안타로 타격왕에 올랐다. 통산 384홈런을 날려 최정(37·SSG 랜더스·476개), 이승엽(48·두산 베어스 감독·467개), 박병호(38·삼성 라이온즈·387개)에 이어 통산 홈런 4위에 올라 있다. 홈런왕(2011시즌·30개)을 차지한 적도 있다.
그의 강점은 역시 꾸준함이다. KBO리그 통산 2127경기 2390안타(역대 3위) 1598타점(역대 1위·12일 기준)이라는 기록이 말해준다.
최형우가 KBO리그의 또 다른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KBO리그 역대 최다 루타 1위에 올랐다. 최형우는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방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0-5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11일까지 통산 4077루타로 이승엽 감독과 동률을 이뤘던 최형우는 이 안타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날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6타점을 올린 그는 6루타를 추가하며 통산 4083루타까지 기록을 늘렸다. 루타는 그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증거다. 야구에는 1루타와 2루타, 3루타가 있고 홈런은 4루타로 계산한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 이승엽 감독이 가지고 있던 통산 최다 타점(1498타점)과 2루타(464개) 기록을 깨뜨린 바 있다. 최형우는 현재 1598타점과 2루타 505개로 이 부문 통산 1위다. 최형우의 활약을 앞세운 KIA는 SSG를 13-7로 꺾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특별한 것 없는 기록"이라며 "그저 꾸준하게 잘 달려온 것 같다. 꾸준히 선수 생활을 한 나를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다 루타와 관련해서는 "사실 난 기록에 관심이 없다"며 "지금은 (기록에 욕심내던) 젊었을 때와 다르다.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더 기쁘다"고 했다. 이어 "어차피 몇 년 뒤면 최정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울 것"이라며 "기록보다는 팀 우승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최형우가 언급한 최정도 같은 날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웠다. 통산 최다타석에서 1위에 올랐다. 11일까지 총 9136타석에 나선 최정은 12일 5-0으로 앞선 5회에 3번째 타석을 채우면서 9139타석으로 박용택(45·KBS N 스포츠 해설위원(9138타석) 해설위원을 제쳤다.
2005시즌 SK 와이번스(SSG 전신)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한 그는 최형우 못지않은 레전드다. 지난 4월 24일에는 통산 468번째 홈런을 날려 이승엽(467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 1일엔 최형우에 이어 KBO리그 역대 2번째로 통산 1500타점(1511개)을 돌파했다. 역대 최초로 1400득점(1047점) 고지에도 올랐다. 최다 루타는 4052개로 최형우, 이승엽에 이어 3위를 달린다. 올 시즌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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