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 15일~16일 LG(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잠실야구장 경기는 ‘엘롯라시코’답게 그야말로 뜨거웠다.
LG와 롯데의 대결은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대결인 ‘엘클라시코’에서 딴 별칭이다. 그만큼 치열한 경기를 많이 펼친다는 뜻.
LG와 롯데의 3연전 모두 매진(2만3750장) 될 정도로 팬들의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양 팀 모두 이틀간 58개(LG 32개·롯데 26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다. 롯데와 LG 모두 투수를 총동원했다. 15일에는 롯데가 6명, LG가 9명을 마운드에 올렸다. 16일에는 롯데와 LG 모두 6명씩 등판했다. 15일에는 나승엽의 결승타를 앞세운 롯데, 16일에는 연장 10회 신민재의 끝내기 희생 뜬공을 앞세운 LG가 승리하며 1승씩 나눠 가졌다. 3연전에서는 LG가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뜨거운 엘롯라시코의 뒤편에서 사령탑들은 고민한다. 선발 마운드의 공백과 부진 때문이다. LG는 임찬규와 최원태가 부상으로 선발진에서 빠져 있다. 임찬규는 허리 통증, 최원태는 우측 광배근 부상으로 회복 중이다. 선발 2명이 빠지면서 LG는 지난주 3번이나 구원 투수로 경기를 운영하는 불펜 데이를 치렀다.
김유영과 이상영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다. 김유영은 15일 롯데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1이닝(1실점)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날인 16일엔 구원 등판했다. 서서히 더워지는 여름을 앞두고 불펜진을 연달아 가동하는 건 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시즌 초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안정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이번 달 3경기에서 3승을 거뒀고 1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다. 케이시 켈리는 이번 달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 중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손주영은 13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하고 있다.
선발 마운드는 롯데의 고민도 크다. 지난 시즌 9승 7패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거둔 박세웅이 잘 나가다 최근 부진에 빠졌다. 지난달 22일 사직 KIA(기아) 타이거즈전에서 8이닝 1실점 호투하고 시즌 5승째를 거둔 후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4⅔이닝 10실점(9자책)으로 시즌 최악의 경기를 보여줬다. 이번달 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이 7.47에 이른다.
롯데는 애런 윌커슨이 선발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지만 최근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나머진 선발진들이 부진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9위(29승 41패 1무·승률 0.406)로 갈 길 바쁜 KT 위즈에서는 소형준의 복귀가 연기됐다. 소형준은 지난 7일 익산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전 이후 팔꿈치 바깥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하루 뒤인 8일 검진 결과 팔꿈치 외측 굴곡근 미세손상을 진단받았다. 소형준은 재검진을 받은 후 복귀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KT도 희망은 있다. 지난 4월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은 고영표가 회복을 마치고 복귀한다. 오는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고영표의 올 시즌 성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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