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 5월 31일까지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리그 순위는 10위였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롯데 감독이 부임하고도 하위권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1일 현재 롯데 순위는 7위(35승 40패 1무·승률 0.467)다.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SSG 랜더스(41승 41패 1무·승률 506)와는 3경기 차에 불과하다. 6위 NC 다이노스(38승 41패 2무·승률 0.481)와는 불과 1경기 차다. 봄에 부진했던 롯데가 순위 싸움을 본격적으로 벌이는 여름,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롯데는 6월 24경기에서 14승 9패 1무(승률 0.609)로 승률 1위에 올랐다. 투수 애런 윌커슨과 외야수 빅터 레이예스 두 외국인 듀오가 앞장섰다. 윌커슨은 6월 5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승(평균자책점 2.45)을 챙겼다. 올 시즌 8승(5패)을 거두면서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달린다.
레이예스는 24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98 1홈런 2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레이예스는 월간 득점권 타율이 0.519(27타수 14안타)로 문성주(LG·0.526)에 이어 2위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413으로 전체 4위를 달린다.
롯데 타선은 골고루 터졌다. 6월 팀 타율이 0.312로 1위다. 5년 차 1994년생 내야수 손호영은 30경기 안타 행진을 벌이는 등 6월 한 달간 타율 0.329로 활약했다. 황성빈(타율 0.355), 고승민(0.337), 나승엽(0.322), 윤동희(0.313), 박승욱(0.302) 등의 맹타가 이어졌다.
불펜에서는 2승을 거둔 구승민과 6세이브로 뒷문을 틀어막는 김원중, 8홀드를 따낸 김상수의 역할이 컸다. 한현희, 진해수도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투수 나균안이 선발 등판까지 술자리에 참석해 물의를 빚어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팀은 강했다.
롯데는 2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방문 3연전을 치른다. 롯데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6월에는 삼성 라이온즈와 SSG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삼성은 24경기 14승 11패 1무(0.560)로 6월 승률 2위에 올랐다. 마운드가 막강하다. 6월 팀 평균자책점은 3.72로 유일한 3점대다. 2002년생 좌완 이승현(3승)과 원태인(2승), 코너 시볼드(2승)씩 거두면서 막강한 선발 투수진의 힘을 보여줬다.
구원 선두(24세이브)를 달리는 오승환은 6월에만 8개의 세이브를 챙기면서 철저하게 문단속을 했다.
정규리그 3위(44승 36패 2무·승률 0.550)를 달리는 삼성은 2일부터 대구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를 불러들여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이번 주 빅매치다.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프로야구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KIA가 45승 33패 2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승률은 0.577로 5할 대다. 2위 LG(엘지) 트윈스와는 1.5경기 차 밖에 되지 않는다. 3위 삼성과는 2경기 차.
하위권 팀들도 아직 가을야구를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9위 KT 위즈와 5위 SSG와는 4.5경기 차다. 이 추세면 올 시즌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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