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왼발의 달인' 염기훈(32·수원 삼성)이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또 최근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강수일(28·제주) 역시 태극마크를 달고 첫 A매치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염기훈과 강수일은 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발표한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 23명에 포함됐다.
염기훈이 발탁된 것은 지난해 1월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의 미국 동계전지훈련 이후 17개월 만이다. 염기훈의 마지막 A매치는 지난해 1월 29일 멕시코와 친선경기(0-4 패)였다.
염기훈의 대표팀 발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K리그 클래식 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폭발적인 왼발 감각을 자랑하며 소속팀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또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다독이고 한발 먼저 뛰는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K리그 클래식에서도 6골을 넣으며 득점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강수일의 발탁도 눈에 띈다. 강수일은 K리그 클래식에서 5골을 기록, 무서운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강수일은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 당시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한 적이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아시안컵 멤버 가운데 부상을 당했거나 병역특례에 따른 군사훈련을 받으러 가는 선수를 대체할 수 있는 9명을 새로 발탁했다.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대체자로는 성남의 중앙 수비를 이끌고 있는 임채민(25)이 발탁됐고 홍정호(26·아우크스부르크)도 이름을 올렸다. 박주호(28·마인츠05)의 빈 자리에는 전북 현대의 왼쪽 풀백 이주용(23)이 발탁됐다.
미드필드진에서는 최보경(27·전북)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것이 눈에 띈다. 최보경은 기성용(26·스완지 시티), 박주호가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기용될 수 있는 선수다.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도 아시안컵 당시 부상을 털고 다시 이름을 올렸다.
전날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전북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던 황의조(23·성남)는 대기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아직 골 감각을 찾지 못한 김신욱(27·울산 현대)도 정규 23명 안에 들지 못했다.
대표팀은 오는 8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뒤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말레이시아에서 평가전을 갖는 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미얀마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 명단
▲ GK=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 DF=김기희 이주용(이상 전북) 정동호(울산) 임채민(성남)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 힐랄) 김진수(호펜하임)
▲ MF=이재성 최보경(이상 전북) 염기훈(수원) 강수일(제주)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장현수(광저우 푸리) 한국영(카타르SC) 남태희(레퀴야)
▲ FW=이용재(바렌 나가사키) 이정협(상주)
▲ 대기=권순태(전북, GK) 임창우(울산, DF) 조수철(인천) 주세종(부산, 이상 MF) 김신욱(울산) 황의조(성남, 이상 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