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가 정규리그 종료를 앞둔 가운데 가을야구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두고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마지막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5위 경쟁에 유리한 건 오히려 6위인 SSG 랜더스다. SSG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쏠(SOL) 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8로 져 68승 69패 2무(승률 0.4963)가 됐다. 5위 KT(69승 70패 2무·승률 0.4964)에 승률에서 1모 차로 뒤져 있다.
하지만 KT보다 2경기 많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분위기도 좋다. SSG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면 KT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5위가 될 수 없다.
SSG는 24일 잠실 LG(엘지) 트윈스전을 시작으로 25~26일 NC 다이노스, 28일 한화 이글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남아 있는데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 SSG가 LG와 NC, 한화에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점은 변수다.
SSG는 최근 탄탄해진 팀 전력에 기대를 건다. 지난달 8승 17패에 그쳤던 SSG는 이번 달 9승 4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달 승률은 0.692로 2위를 달린다.
선발진의 안정이 제일 컸다. 8월에 부진했던 에이스 김광현이 이번 달 3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부활했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이번 달 2승 1패 평균자책점 3.28로 안정적이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이번 달 9⅓이닝을 던지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고 6세이브로 뒷문을 잠갔다.
총력전에 나선 SSG의 변수는 필승조 문승원의 공백이다. 우측 상완근이 불편해 2~3일 자리를 비운다. 올해 SSG의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이 데뷔 첫 가을야구를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후반기 승률 3위인 KT는 지난 21일과 22일 SSG와의 마지막 2연전을 모두 내준 게 치명타였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SSG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2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과 27일과 28일 수원 키움전을 끝으로 정규리그를 마친다.
롯데전에서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올 시즌 7승 7패 1무로 호각지세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하는 엄상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리그 다승 3위(13승 10패)인 그는 5점대 높은 평균자책점이 흠이었는데, 이번 달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87로 특급투구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 투수 듀오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이번 달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27일 키움전까지 이틀의 공백이 있어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은 KT에겐 다행이다. 마무리 투수 박영현이 이번 달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하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부진을 딛고 가을야구에 진출해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이강철 감독의 지휘력이 다시 한번 빛을 낼지 주목된다.
SSG가 4승 1패를 거두고, KT가 3승을 거두면 두 팀의 승률이 같아져 단판으로 5위 결정전을 치른다. KBO리그에서는 1위와 5위 팀이 2개 구단이면 단판으로 순위 결정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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