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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추모 10개월째, 송중기 눈물·흑백 레드카펫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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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 추모 10개월째, 송중기 눈물·흑백 레드카펫 [BIFF]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0.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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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고(故) 이선균을 기린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됐다. 사회는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이 나섰다.

박보영은 2015년 영화 '돌연변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로 부산국제영화제 첫 발을 내딛은 바 있으며, 안재홍은 '1999, 면회'(2013)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고 '족구왕'(2014) 등 다양한 작품으로 영화제 관객과 만났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경. [사진=연합뉴스]

무명 시절을 떠올린 안재홍은 "10년 전 '족구왕'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참석했을 때가 생각난다. 아무도 모르는 배우였다가 영화제 관객 환호를 잔뜩 받고 앞으로도 배우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가졌다. 단편영화 감독으로 초청받았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배우와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올 때마다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영화제는 시작에 앞서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레드카펫 참석자들 역시 이를 의식한듯 화려한 색깔을 뺀 흑백 의상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이선균 사망 직후 진행된 '2024 SBS 연기대상'의 참석자들도 추모 의미로 차분한 의상을 착용한 바 있다.

故이선균 빈소에 마련된 영정사진. [사진=공동취재단]
故이선균 빈소에 마련된 영정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이선균은 지난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던 중 12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국내외 시상식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기생충'에 작품상을 안겼던 아카데미 시상식은 물론 미국 배우 조합상 시상식, 백상예술대상 등이 이선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이선균에게 공로상을 수여하고 이선균이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어른'을 배경음으로 한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는 그의 출연작 '기생충', '끝까지 간다', '나의 아저씨', '우리 선희', '파주', '행복의 나라' 등이 담겼다. 그가 생전에 남긴 말을 인용한 "지금처럼 연기하고 싶어요. 하나씩 새로운 숙제를 마주하고 차근차근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글귀도 더해졌다.

[사진=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갈무리]
[사진=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갈무리]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송중기, 이희준, 하윤경 등은 울컥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보영은 "너무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편안한 죽음이 이르렀길 바란다"고, 안재홍은 "공로상은 유족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고운 사람, 이선균'은 그의 작품 6편을 선정해 기획했다. 이선균과 함께 작품을 만든 이들이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은 김상만 감독의 '전, 란', 폐막작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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