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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이기흥 김택규, 회장 3인방 '고난의 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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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이기흥 김택규, 회장 3인방 '고난의 행군'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1.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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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KFA)장,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 김택규(59) 대한배드민턴협회장.

각기 다른 체육단체 수장 셋은 최근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9·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와 국정 감사에 나란히 출석, 여야 국회의원들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11월에는 연임 신청을 앞두고 안팎으로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연임에 도전, 새해 1월 선거까지 ‘고난의 행군’을 예고했다.

3선의 정몽규 회장은 28일 KFA에 4선 연임 도전 의사를 알렸다. 마감 시한인 다음달 2일을 나흘 앞두고 결심을 굳혔다. 정 회장은 26일 KFA 임원 회의에서 "아침에도, 저녁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달라진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갈팡질팡하던 그의 마음은 25일과 26일 축구인들과 가진 두 차례 식사 자리 후 '출마' 쪽으로 굳어졌다.

정몽규 회장. [사진=스포츠Q(큐) DB]

정몽규 회장과 만찬을 가진 축구인들은 한국여자축구연맹, 한국풋살연맹 등 산하 단체장들과 시도협회장들이다. 산하 단체장과 시도협회장 다수는 기업인 정 회장이 연임해야 한국 축구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는 점을 강조했다. 정 회장이 시작한 천안축구센터와 디비전 시스템(1~7부리그 승강제)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라는 주장이 뒤따랐다.

정몽규 회장은 다음달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 KFA에 회장직 사퇴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큰 변수가 없으면 정 회장은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이용수 전 KFA 부회장 등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어 다자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KFA 회장 선거는 내년 1월 8일 열린다.

이기흥 회장. [사진=연합뉴스]

재선의 이기흥 회장은 26일 대한체육회 회장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마감 시한인 29일을 사흘 앞두고 3선 도전에 속도를 높였다. 이 회장은 '체육계 관련 부조리의 중심에 있다'는 평가 속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었다. 지난 11일 문체부로부터 회장 직무정지 통보를 받았고, 28일에는 검찰이 문체부가 수사의뢰한 진천선수촌 70억 용역 계약 비리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기흥 회장은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대한체육회 공정위 승인을 받아 3선 도전의 길을 열었고, 같은 날 직무정지 통보에 대한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21일에는 직무정지 중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 집무실 출근을 강행하고, 오후 충북 진천선수촌까지 방문했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기흥 회장이 가세하면 후보자는 8명까지 늘어난다. 선거는 내년 1월 14일이다. 

김택규 회장. [사진=연합뉴스]

초선의 김택규 회장은 셋 중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김 회장은 지난 8월 배드민턴협회의 행정·운영 난맥상을 고발한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문체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 결과, 문체부는 지난달 31일 사무 검사 브리핑에서 “배드민턴협회가 보조금법을 위반해 셔틀콕 등 후원 물품을 부당하게 배부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공정위에 김택규 회장의 해임을 요구, 경찰에는 수사를 의뢰했다.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도 검토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자 배드민턴협회는 23일 김 회장 명의의 입장문으로 “보조금 집행은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 상위기관의 지침을 준수했고 이들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찰이 28일 배드민턴협회와 후원사인 요넥스코리아의 본사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궁지에 몰렸다.

김택규 회장은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후보,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나설 후보자는 다음달 11일까지 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 선거는 내년 1월 16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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