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1-13 18:45 (월)
안세영 역시! '감독 없이' 우승, 2025 퍼펙트 출발
상태바
안세영 역시! '감독 없이' 우승, 2025 퍼펙트 출발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1.13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36분, 38분, 16분, 50분, 45분...

32강부터 5경기 연속 2-0 셧아웃.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최강자의 위용을 되찾았다. 최근 상대 전적 2연패였던 세계랭킹 2위의 신흥 라이벌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을사년 새해를 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안세영이다.

주변 여건을 고려했을 때 더욱 대단한 성과다. 안세영은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 다수의 재계약이 불발된 가운데 로니 아구스티누스(인도네시아) 코치, 소속팀 삼성생명이 지원한 2명의 코치와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 그럼에도 부상을 털어내고 전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뽐내면서 '건강한 안세영은 무적'이라는 명제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안세영이 말레이시아 오픈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메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왕즈이(중국)와의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2-0(21-17 21-7)으로 승리했다. 단 45분 만에 경기를 끝내고 시상대 정상에 우뚝 섰다.

안세영은 지난달 14일 연간 왕중왕전 격인 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전에서 왕즈이에 패하며 2024년을 마무리했다. 이후 3주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말레이시아 오픈에 참여했는데, 그간 다리를 칭칭 감았던 무릎 테이핑의 비중이 확연하게 줄어들어 정상 컨디션 회복을 기대케 했다.

예상대로 파죽지세였다. 안세영은 리네 크리스토페르센(덴마크), 응우옌 투이 린(베트남), 베이웬 장(미국), 랏차노크 인타논(태국)을 차례대로 격파하고 단숨에 결승에 올랐다. 대진표 반대편의 왕즈이 또한 결승을 앞두고 4연속 2-0 승리, 절정의 컨디션에서의 명승부를 예고했다.

안세영이 왕즈이를 상대로 리턴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경기 초반 고전했던 안세영은 1세트 중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8-11로 인터벌(중간 휴식)을 맞은 뒤 무려 9연속 득점해 분위기를 뒤집었다. 특히 14-11에서 상대 연속 스매시를 백핸드로 처리, 수비와 동시에 공격까지 성공하는 장면으로 해외 중계진에게 “마법 같은 순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세트를 따낸 안세영은 2세트 초반 6연속 득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2-0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2024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이후 2개월 만에 우승이자 한국 여자 단식 선수 중 대회 88년 역사상 처음으로 2연패(連霸)에 성공, 우승상금 10만1500달러(1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안세영이 우승 직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운영을 직격하는 '작심 발언'으로 풍파에 휘말렸던 안세영은 경기 후 특유의 포효 세리머니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안세영은 "새해 첫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나도 기쁘다"며 "(왕즈이와의) 패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중요한 것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교훈을 얻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즐기면서 플레이하려고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세영은 오는 14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2025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에 출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배드민턴협회가 16일 새 회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기존 김택규 회장, 김학균 감독은 각각 재선과 재임용이 무산된 상태. 새 집행부가 자리 잡기 전까지는 코치진 부재 속에 국제대회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