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정말 아시아 축구가 몰락한 것일까. 아니면 아시아를 대표해 나간 팀들이 너무나 약했던 것일까.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단 한 팀도 16강에 올려놓지 못했던 아시아 축구가 올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몰락했다. 그나마 우즈베키스탄이 1승 2패를 하며 16강에 턱걸이, 체면치레를 한 정도다.
아시아를 대표해 나간 북한과 미얀마, 카타르 등 3개국은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패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A조의 미얀마는 미국과 첫 경기에서 그나마 선전했을 뿐 '동네북'이 됐다. 미국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1-2로 역전패했고 우크라이나와 2차전에서는 0-6으로 완패했다. 뉴질랜드에도 1-5로 졌다. 그나마 2골을 뽑은 것이 다행이었다.
C조의 카타르는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0-1로 아쉽게 져 기대를 모았지만 포르투갈에 0-4로 완패하면서 16강에서 멀어졌다. 세네갈과 마지막 경기에서도 1-2로 지면서 3전 전패했다.
E조의 북한도 헝가리(1-5 패), 나이지리아(0-4 패), 브라질(0-3 패)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물러났다.
공교롭게도 이들 세 팀이 속한 조에서는 3위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나가는 행운을 누렸다.
A조의 뉴질랜드는 미국에 0-4로 지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미얀마'라는 보약을 먹고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C조의 세네갈 역시 카타르를 상대로 1승을 챔김으로써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E조의 헝가리는 브라질과 나이지리아에 연패했음에도 북한전에서 거둔 대승 덕분에 역시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헝가리는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6골 가운데 북한전에서 5골을 집중시키면서 골득실 +1로 가장 마지막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그나마 체면을 차린 쪽은 F조의 우즈베키스탄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온두라스, 독일에 연패하면서 탈락 직전까지 몰렸지만 마지막 피지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F조에서 우즈베키스탄, 온두라스, 피지가 모두 1승 2패를 거둔 가운데 골득실에서 가장 앞선 우즈베키스탄이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오스트리아와 16강전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결과를 아시아 몰락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인 이란, 일본, 한국 등이 모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에서 이란이 태국, 예멘에 연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함께 C조에 같이 묶이는 이변이 있었다. C조에서는 결국 일본과 중국이 동반 진출, 한국이 16강에 올라가보지 못하고 탈락했다.
또 B조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우즈베키스탄, 호주가 묶인 반면 D조에서는 카타르, 북한, 이라크, 오만이 편성되는 등 각 조의 전력 편차가 컸다.
그 결과 이란(FIFA 랭킹 41위), 일본(52위), 한국(58위), 호주(63위), UAE(73위) 등 AFC 회원국 상위 5개국이 모두 탈락하고 우즈베키스탄(74위), 카타르(97위), 미얀마(143위), 북한(146위) 등 좀처럼 세계 무대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던 팀들이 대거 본선에 올랐다. 애초부터 세계 강호들과 경쟁이 안되는 팀들이 본선에 올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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